문화

‘유럽 빈티지 장난감전: 신비한 장난감 가게’…레트로 장난감 손안의 세상

입력 2021/10/14 15:12
장난감이란 단순히 어린이들의 놀잇감이 아니라, 한 시대를 반영하는 역사와 문화의 매개체이며 누구나 가진 유년 시절을 소환하는 도구이면서,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좋은 친구다. 이 장난감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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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장소 서울웨이브아트센터

-기간 ~2022년 1월2일

-티켓 성인 1만2000원, 청소년·아동 8000원

-시간 10:30~21:00(입장 마감 20:30,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관)

어린아이들 중에는 유독 어떤 한 인형에 꽂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 아이에게는 수많은 인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이는 꼭 그 하나만을 고집한다. 외출할 때는 물론이고 하루 종일 들고 다니고 밤에도 반드시 껴안고서야 잠이 든다. 바로 ‘애착 인형’이다.


오래되어 낡고 색이 바래도 아이는 그 인형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물론 이 애착 인형은 비단 아이뿐 아니라 반려동물들에게도 있다. 세탁기에 들어간 애착 인형을 황망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반려견의 모습을 유튜브에서 보고 웃은 적이 있다.

‘유럽 빈티지 장난감전: 신비한 장난감 가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뤼셀 장난감박물관과 런던 폴록스 장난감박물관과 함께한다. 세계 최고 장난감 마스터들의 철학을 바탕으로 구성된 빈티지 장난감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독일,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 유럽 각지에서 수집된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빈티지 장난감 약 50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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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서 우리는 장난감이란 단순히 어린이들의 놀잇감이 아니라 내 손안의 작은 세상임을 실감한다. 또 전시된 장난감들을 통해 유럽의 사회, 문화, 역사를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오래된 것들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빈티지 장난감은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추억이고 레트로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움이다. 전시 공간 역시 유럽의 오래된 도시 어딘가에 있는 장난감 컬렉터의 저택을 훔쳐보듯 구성되어 있어, 단순 나열식 전시가 아닌 장난감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따라 스토리텔링 된 공간형 전시를 즐길 수 있다.

1900년 이전 독일 작품 ‘노아의 방주’, 연대와 국가 미상의 ‘피노키오 퍼펫’, 1910년대의 ‘목각오리’는 장난감이 간직한 특별한 향기와 함께 손때 묻은 장난감이 주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통해 마치 숨겨 두었던 침대 밑 보물 상자 속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전해 준다. 장난감 역시 시대와 현실을 반영하고 기록한다. 가슴 아픈 전쟁의 모습, 변화되어 온 산업의 발전, 유럽 역사 속 가치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일테면 1920년대의 ‘증기 트램’, 1945년의 ‘배달 트럭’ 등이다.


1910년대의 ‘질로톤’, 1919년작 ‘서커스단’, 1950년경의 ‘뷰마스터’ 등에서는 시간을 담아 두고 싶어 했던 인간에 열망, 미지의 세계에 관한 끝없는 호기심을 발견할 수 있다.

그밖에 70년 전 그들이 꿈꿨던 미래의 모습을 담은 1969년작 ‘손뜨개 우주인’, 1950년대 그리스의 ‘플래싱 로봇’, 1950년작 프랑스의 ‘비행접시’도 있고, 보기만 해도 예쁜 1010년대 독일의 ‘고트샬크 빨간 지붕집’, 연대 미상의 ‘학교 모형’과, 유년기 친구로 존재했던 1905년작 ‘모터투어 보드게임’, 1930년대 덴마크의 ‘성냥갑 레고’, 1940년작 벨기에의 ‘병원놀이 ‘테디베어’도 눈길을 잡는다.

전시장은 서울웨이브아트센터다. 한강공원 잠원지구에 올해 개관한 이곳은 넓고 투명한 창을 통해 한강과 노을을 파노라마뷰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선상 전시 공간이다. 탁 트인 한강 위에서 여행하듯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소통 부재의 팬데믹 시대, 해외여행도 어렵고 집콕 놀이도 지겨워진 가족에게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빈티지 장난감을 통해 추억과 꿈, 이야기 그리고 공감을 선물해보자.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프로젝트 엠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00호 (21.10.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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