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지옥' 연상호 감독 "세계 1위 당황스럽다"

입력 2021/11/25 17:20
수정 2021/11/25 17:22
작품 공개 후 첫 언론 인터뷰
"인간 모습 표현하는 데 중점
뒷얘기 만화로 먼저 선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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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이었죠."

공개 24시간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에 오른 '지옥'의 연상호 감독은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25일 온라인으로 만난 연 감독은 "일단은 당황했고 하루아침에 1위가 됐다고 해서 어리둥절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실 처음 넷플릭스와 '지옥'을 구상할 때 아주 보편적으로 대중을 만족시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런 장르를 좋아하거나 장르물을 깊게 보는 사람들 정도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죠. 생각 외로 많은 분이 작품을 봐준 것이 신기합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지난 19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하루를 제외하고 전 세계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지옥'은 지옥행 고지(告知)를 받은 사람들이 예정된 시간에 처참하게 사라지며 혼돈에 빠지는 인간 세상을 그린 연 감독의 동명 호러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다. 사회의 혼란을 틈타 사람들에게 파고든 신흥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공개 후 비평가들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소재를 담아 시청자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연 감독은 "드라마 속 세계관이 생소할 수 있어 빠져드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코스믹 호러 장르에 충실한 작품으로, 종교와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 좋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대한 미지의 존재와 인간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거기서 나오게 되는 강함을 표현하기 좋았다"며 "미스터리를 미스터리한 채로 남겨놓고 그 앞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굉장히 현실성 있고 자세하게 표현하는 게 중점"이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의 모습을 얼마나 더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했어요. 인간의 고민이 현실에서 우리가 하는 것과 닮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작과 다른 마무리에 후속편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연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드라마와 웹툰을 함께 만든 최규석 작가와 다음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시즌2라기보다는 이후에 이어질 이야기에 대해 최 작가와 만화로 작업하기로 이야기했다"며 "내년 하반기 정도에 만화로 먼저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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