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별빛정원서 꽁냥꽁냥"...여사친과 가도 눈 맞아 온다는 이곳

입력 2021/11/26 17:06
수정 2021/11/26 21:39
파주 프로방스 마을
마을 광장 한복판에 에펠탑
돌고래·꽃마차…빛의 별천지

키스링 마늘빵 나눠 먹고
'고백터널'서 정열의 딥키스
영원한 사랑 이루어진대요

청도 프로방스 마을
내년 1월 23일까지 빛축제
동화마을·고흐정원 포토존

하이라이트는 프러포즈 가든
인증샷 명소 러브 미션존서
"결혼해줄래?" 고백하세요
◆ 신익수 기자의 언택트 총알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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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프로방스 마을 고백터널

'빛'축제가 돌아왔다. 코로나19 사태에 강도는 약해졌지만, 분위기만큼은 예전 뺨친다. 돌아온 진원지도 기가 막힌다. 한국 속 '프로방스' 마을. 연말, 코로나를 뚫고 고흐, 세잔, 샤갈까지 예술의 거성들이 무덤을 파헤치고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인증샷만 올려도 100만폴로어를 부를 것 같은 절묘한 빛의 명당. 잊을 뻔했다. 주의 사항. 솔로 지옥, 커플 천국이다. 솔로라면 각오 단단히 하고 가시길.

◆ 야경 최고 맛집 파주 프로방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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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프로방스 마을 크리스마스 빛축제

'프로방스 마을 공식 주차장'. 경기도 파주.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푯말 하나가 시선을 끈다. 주차장도 '공식'이란 게 있나. 속는 셈 치고 그 건물(쥬라리움) 속으로 입성. 놀랍다. 7층짜리 이 건물이 프로방스 마을 한복판으로 가는 연결 통로다.


차로 들어간 곳은 건물 3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리니, 세상에.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로 총알 '공간이동'이다. 파스텔 톤의 앙증맞은 1~2층짜리 건물 100여 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같이 상호들도 재밌다. 향수를 파는 집은 '향수를 느껴라(Feel the Scent)' 같은 문패가 달려 있는 식. 고흐, 세잔, 샤갈이 와도 단박에 홀릴 만한 문패다. 이곳은 365일 빛축제다. 마을 광장 한복판에 반짝이는 탑은 놀랍게도 프랑스 상징 에펠. 물론 미니어처다. 에펠탑 뒤로는 빛 가든. 은하수가 쏟아지듯, 하늘을 장식한 LED 조명 아래로 다양한 빛 장식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얀 LED 조명으로 빛나는 돌고래, 꽃마차에 홍학과 백조까지. 요즘은, 앙증맞은 꼬마기차도 다닌다.

여기까진 솔로들이 견딜 만하다. 혼자 셀카도 찍고, 위풍당당이다. 절대 가면 안되는 금단의 '솔로 지옥'은 이 마을 아랫단의 끝자락 고백터널이다. 물론 커플들에겐 '글자 그대로' 천국이다. 위로 아치형 터널이 만들어진 이곳, 아치 위로 5단계 미션이 주어진다. 각 단계를 지날 때마다 미션을 수행하면 된다. 1단계 따스한 눈맞춤. 부드러운 손 잡기와 포근하게 안아주기가 각각 2단계, 3단계 미션. 서서히 달아오르는 4단계는 '달콤하게 뽀뽀' 미션이다.


아, 그리고 솔로를 지옥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최고조 5단계 절정의 미션이 '정열적으로 딥키스'(솔로들은 속히 이곳을 벗어나시라).

프로방스 마을의 시그니처 먹거리도 잊지 마실 것. 대표적인 먹거리가 '빵'이다. 명물인 '교황빵'과 함께 키스링 마늘빵도 유명하다. 아이들 얼굴만 한 둥근 크기로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마늘빵이다. 여기서 잠깐. 고백터널에서 전멸한 솔로들은 가고, 위풍당당 커플들만 주목해 주시라. 마늘빵 드시고 그 마늘의 향을 극복한 뒤 고백터널 미션 5단계를 당당히 통과하면 사랑이 영원히 간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전설이 있으니 도전해 보실 것.

▶파주 프로방스 마을 100배 즐기는 Tip
빛 점등 시간은 일몰 후 밤 10시까지. 입장료는 무료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대부분 가게들도 밤 10시까지는 문을 연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가 장단콩 단지다. 콩비지에 청국장까지 콩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으니 꼭 들르실 것.


◆ 프로방스가 청도에서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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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프로방스 마을 에펠탑

대구에서 지척인 청도. 청도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다. 낮과 밤이 180도 다르다. 낮의 청도가 강렬한 '소싸움' 이미지라면 밤의 청도는 프로방스의 은은함이다. 게다가 '빛'으로 번진다. 코로나19도 청도의 빛을 막진 못한다. 내년 1월 23일까지 소리 없이 길게 빛축제가 이어진다. 이름하여 '프로방스 크리스마스 빛축제'다.

물론 달라진 건 있다. 거리 두기를 위해 쉬어가는 '코로나 방역데이'다. 매주 수요일. 아예 문을 닫아건다. 나머지 날은 밤 10시까지 매일 빛으로 덮인다. 거리 두기 규정을 지키며 둘러보면 된다. 프로방스 마을이 둥지를 트고 있는 곳은 청도군 하고도 화양읍, 이슬미로. 거리 이름까지 포근한 느낌이다.

즐기는 법은 간단하다. 테마를 따라돌면 된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곳은 포토랜드. 스머프나 산타 같은 빛의 동화마을이다. 고흐 별빛정원에선 고흐의 창의력을 훔칠 수 있는 통찰력이 빛난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프러포즈 가든. 연말 명당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솔로 지옥, 커플 천국' 포인트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에서 초토화된 솔로들이라면 여기서 원투 펀치를 맞고 KO 당할 수 있으니 더더욱 주의하실 것. 인증샷 명소인 아이러브유(러브가 거대한 하트 조형물이다)와 하트의자 정도는 버틸 만하다. 하지만 러브 미션존에서는 결국 쓰러지고 만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의 고백터널쯤은 애교다. 이곳에선 '데이(DAY)'별로 미션을 준다. 그야말로 '썸' 단계인 사랑 왕초보를 위한 곳은 '1Day'(사귄 지 딱 하루) 존. 손을 잡는 가벼운 미션으로 시작한다. 그 옆이 '100Days' 존. 100일 기념 '뽀뽀 미션'이 기다린다. 200일, 300일 존? 이건 솔로족의 연말 건강을 위해 생략해 드린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1000일 기념인 '1000Days' 존. '우주 매리 미(Would you MARRY ME)?'를 외치며 결혼 고백을 하는 초극강의 미션이다.

이미 결혼한 커플이라면 프러포즈 가든 안쪽의 '유리하우스'로 향하실 것. 통째 유리로 모든 게 만들어진 놀라운 하우스다. 유리 웨딩홀에 드레스 부케 오브제와 함께 리마인드 웨딩의 느낌을 살릴 수 있으니 강추.

▶청도 프로방스 마을 100배 즐기는 Tip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던 '크리스마스 빛축제'가 내년 1월 23일까지 이어진다. 매주 수요일은 '방역데이'로 휴장. 입장료는 유료. 청도 겨울 먹거리는 청도 추어탕이다. 갈탕(미꾸라지를 갈아서 넣은 탕)의 대명사 전라남도 추어탕과 함께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그 밖의 야경 핫플 '프로방스'


1. 담양 프로방스

힐링 절로 되는 담양 죽녹원·메타세쿼이아 길에 프로방스 마을까지 쌍으로 즐긴다. 이름하여 메타 프로방스. 입구부터 솔로들을 총공격하는 사랑의 자물쇠를 지나면 층층이 쌓인 하얀색 외벽 건물이 프랑스로 공간이동을 시켜주는 곳. 거대한 석고 조형물이 광장 분수대에 시그니처로 자리 잡고 있다.

2. 가평 프로방스

'쁘띠 프랑스'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곳. 코로나 전만 해도 '누적 방문객 500만명, 연평균 외국인 관광객 50만명' 등 프로방스 콘셉트로 대박 난 곳이다. 프로방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방 전시관. '메종 드 마리'와 '메종 드 장'으로 명명된 이 전시관의 모티브가 프랑스 남부지역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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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청도 =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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