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BTS 아미 화력에 LA 호텔도 동났다…"1000만원 썼지만, 직관 후회없어"

입력 2021/11/28 17:00
수정 2021/11/29 09:01
美서 4일간 대면콘서트

공연 첫날 5만여명 북적
전세계 아미들 몰려들어
티켓값 3천만원 치솟기도

굿즈 사려면 8시간 줄 서
호텔 등 주변 숙소도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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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열린 방탄소년단(BTS) 대면 콘서트에 전 세계에서 아미 5만여 명이 몰려와 열광하고 있다. [김효혜 기자]

2년 만에 대면 공연을 시작한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BTS 퍼미션 투 댄스 온스테이지-LA' 공연 첫날인 27일(현지시간) 소파이 스타디움이 전 세계에서 몰려온 '아미(ARMY·BTS 팬덤명)' 5만여 명으로 들썩였다. 2019년 서울에서 펼쳐졌던 '2019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이후 약 2년1개월 만에 열리는 대면 공연인 만큼 전 세계 아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BTS는 이날을 시작으로 28일, 다음달 1∼2일 등 총 4일에 걸쳐 무대에 선다.


인천국제공항에서 LA로 향하는 직항 항공편도 코로나19 이후 이례적으로 들어찼고, 미국 내셔널 풋볼 리그(NFL)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소파이 스타디움이 인산인해였다. 아미들은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물들이고 공연장을 찾았다. 머리를 보라색으로 염색하는가 하면 보라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라색 옷을 입었다.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회사원 A씨(36)는 BTS 콘서트를 보기 위해 열흘간 휴가를 냈다. A씨는 "2년 만에 열리는 콘서트를 보기 위해 웃돈을 주고 200만원에 첫날 공연 티켓을 구매했다"며 "이 콘서트에 오기 위해 1000만원쯤 썼지만 인생의 좋은 추억을 위한 것이니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다양한 지역에서 온 아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국 앨라배마에서 비행기를 타고 LA로 넘어온 현지인 클레어 휴멜 씨(29)는 "미국에 살면서도 LA는 콘서트 때문에 처음 와 본다"며 "BTS가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는 도전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너무 벅차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LA로 날아온 요시카와 하나미 씨(45)는 "일본에서 콘서트가 열리지 않아 LA까지 오게 됐다"며 "실제 공연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인데 정말 떨리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인 KTLA뉴스에 따르면 공연 전날인 26일부터 열린 MD(굿즈) 판매 부스에는 약 2만5000명의 아미가 줄을 섰다. 이날 아미 밤(Army Bomb·응원봉)과 멤버 얼굴이 들어간 부채 같은 MD 상품 하나를 구매하기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8시간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연 첫날에는 새벽 6시부터 줄을 섰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선 줄은 공연장을 휘감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공연 시작 직전까지도 MD를 구매하지 못한 아미들이 적지 않아 줄을 선 채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LA 토런스에 거주하는 현지인 릴리 웨인 씨(30)는 "오전 7시 반에 나왔는데 오후 5시가 돼서야 굿즈를 구매할 수 있었다"며 "공식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사고 싶었다"고 말했다. 릴리 씨는 이날 굿즈 구매에만 500달러(약 60만원)를 썼다.

티켓값도 치솟았다. 공연 직전까지도 티켓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쓰는 아미가 많아 공식 판매처인 티켓마스터의 리세일(재판매) 티켓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갔다. 정가가 60달러(약 7만원)인 5층 티켓 가격이 공연 직전에는 700~800달러(약 95만원)까지 10배가 넘게 급등했다. 1층은 3700달러(약 442만원), 무대에서 가까운 그라운드 티켓값은 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번 콘서트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과 현지 숙박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공연장 인근 숙소는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웃도는 예매 열기에 진작 방이 동나거나 평소의 2배로 가격이 뛰었다.

[로스앤젤레스 = 김효혜 기자 / 서울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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