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행복한 순간만 남기고 떠나는게 멋진 삶이죠

입력 2021/12/03 17:04
수정 2021/12/03 17:08
MBN플러스 '나의 펀타스틱 장례식'

김도향·이상운·현미 등 출연
생전 장례식 치르며 인생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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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플러스 `나의 펀타스틱 장례식`에서 콘서트 형식의 생전 장례식을 진행힌 가수 김도향(왼쪽)과 팬들의 기억에 남을 화보 촬영으로 생전 장례식을 진행한 가수 현미. [사진 제공 = MBN]

세상에 태어난 생명은 언젠가 끝을 맞는다. 죽음은 인간에게도 숙명이다. 누구나 한번은 겪게 될 일이지만 마치 먼 훗날의 일인 양 외면하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자에게도 한 사람의 죽음은 영원한 이별로 귀결된다. 그렇기에 망자를 보내는 장례식은 슬프고 아쉽기만 하다. 미련과 회한이 남는 애도의 순간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살아있을 때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삶을 한번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 지난 세월을 추억하고 웃으면서 이별을 맞을 수는 없을까? 나의 마지막 모습이 영정 사진 속이 아닌 살아있는 모습이면 더 좋지 않을까?

MBN플러스 오리지널 '나의 펀타스틱 장례식'은 죽음에 대한 불안과 아쉬움을 조금 덜어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슬픔만을 남기는 전통적인 장례식의 부정적 관점을 벗고, 죽음을 맞이하는 자가 스스로 인생을 돌아보며 행복했던 순간을 돌아보고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생전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총 2회로 제작된 방송에는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온 연예인 3명이 본인의 생전 장례식을 진행하는 과정과 결과를 담았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1회에서는 '광고음악의 대부'로 불리며 과거 광고계를 휩쓸었던 가수 김도향이 자신만의 생전 장례식을 열었다. 그는 평소 삶과 죽음에 대한 오랜 성찰을 통해 인생의 행복한 마무리에 관한 생각을 악곡으로 담아왔다. '쓸쓸해서 행복하다'라는 곡으로 준비된 죽음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던 그는 이번 방송에서 콘서트 형태의 생전 장례식을 준비했다. 지금도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이어오며 항상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이었던 그의 인생을 상징하는 형태였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로 많은 사람을 초대하지 못했지만 지인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오는 7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유명 개그 프로그램에서 '메기병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이름을 알렸던 개그맨 이상운의 생전 장례식이 열린다. 평소 밝은 모습이었던 그는 사실은 수없이 겪은 병고 속에 항상 삶의 끝을 고민해왔다. 그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캠핑을 생전 장례식으로 선택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보낸 장소에서 추억을 떠올리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되짚어본다.

이날 방송에는 가수 현미도 출연해 자신을 평생 아름답게 기억해줄 수 있는 화보를 촬영한다. 영원한 스타라는 마음으로 지금도 매일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그는 평생 팬들의 마음속에 기억될 수 있도록 무대 의상을 입고 사진을 남기는 생전 장례식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서 '실버 다큐멘터리 부문'에 선정되면서 제작됐다.

제작을 맡은 이용렬 디팟 본부장은 "언젠가 오는 죽음을 외면하면서 살기보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후회할 일 없이 후련하게 떠날 수 있는 기회로 삼자는 취지로 기획했다"며 "보는 이들에게 지금의 삶을 더욱 충실하게 살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2회는 오는 7일 저녁 8시 40분 MBN플러스에서 방송된다. 이달 중 MBN에서도 1·2회 전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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