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용문사 설법상, 337년만에 바깥 나들이

입력 2021/12/06 17:18
수정 2021/12/06 18:46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
국립중앙박물관 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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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7일 개막하는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에 앞서 6일 박물관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전시되는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을 살펴보고 있다. [박형기 기자]

불교 문화재는 좀처럼 사찰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 하지만 단응 등 9명의 조각승이 불상과 불화를 결합해 건축물 수준으로 만든 보물 '예천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이 1684년 제작된 후 337년 만에 최초로 외출했다. '붓의 신선'이라고 불린 화승 의겸이 그린 보물 '해인사 영산회상도'와 국보 '송광사 화엄경변상도'도 처음 상경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선 후기 불교미술 부흥기를 주도한 승려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대규모 조선 불교미술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을 빛내기 위해서다. 영주 흑석사의 '법천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국보 2건과 보물 13건을 포함해 145건이 모였다. 전국 15개 사찰에서 온 유물 54건도 있다. 7일 개막하는 이 전시는 내년 3월 6일까지 개최한다.


조선 왕조는 유교를 숭상하면서 불교를 억제하는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을 추진했으나 임진왜란 때 승려들의 맹활약으로 승리한 후 승려들이 왕실 불화 작업에 참여하는 등 불교를 완전히 배격하지는 않았다. 특히 불교미술은 승려화가(畵僧)와 조각승 등 승려 장인들이 종교적 수행의 과정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켜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을 알린 단색화의 정신과 통하는 맥락도 있다. 수십 명의 화승이 공동작업을 통해 기술을 전수하고 통일된 조형성을 완성한 것도 흥미롭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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