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어느덧 크리스마스] 세계에서 가장 긴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긴다는 나라

장주영 기자
입력 2021/12/07 10:02
수정 2021/12/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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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언스플래쉬

아무리 이상기후라 해도 겨울은 춥다. 아니 추워야 제 맛이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는? 물론 추운 성탄절이 익숙하다. 거기에 흰 눈까지 내리면 금상첨화이다. 하지만 엉뚱한 상상을 해보자. 땀을 뻘뻘 흘리는 크리스마스라면 어떤가. 이런 상상은 현실 속에 있다. 바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필리핀이 그렇다.

가톨릭 교도가 국민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필리핀은 당연히 크리스마스가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12월 초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필리핀에서는 9월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니 말 다했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긴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는 곳이 필리핀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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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언스플래쉬



때문에 크리스마스 즈음 방문하는 필리핀은 따뜻한 날씨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비록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접 방문하지 못하지만 우리에게는 랜선투어가 있다. 여행플러스는 필리핀 관광부와 함께 필리핀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문화를 소개한다.

길거리 캐럴 콘서트, 팡안가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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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안가롤링 / 사진 = 필리핀 관광청



핼러윈 데이에 아이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이 한 마디를 외친 뒤 사탕을 받는다.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필리핀에서는 크리스마스 때 핼러윈 데이 때와 비슷한 문화를 즐긴다. ‘팡안가롤링(Pangangaroling)’이라 부르는 캐럴 콘서트가 그것.

필리핀의 아이들은 깡통, 병뚜껑 등의 재활용 재료들이나 악기를 활용해 이웃집을 방문해 작은 캐럴 콘서트를 열고, 이웃들은 보답으로 소정의 용돈을 챙겨준다. 길거리를 가득 채우는 아이들의 친숙한 캐럴 소리는 필리핀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낸다.

필리핀 전통 크리스마스 장식, 파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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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롤 / 사진 = 필리핀 관광청



파롤(Parol)은 스페인어로 랜턴을 뜻하는 ‘Farol’에서 유래한다. 종이와 대나무로 만든 필리핀의 전통 랜턴을 가리킨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필리핀 사람들은 파롤로, 집, 회사, 길거리, 크리스마스 트리 등을 장식한다.

때문에 필리핀의 크리스마스는 반짝거리는 파롤들로 낮보다 밤에 특히 더 아름답다. 파롤은 베들레헴을 상징하는 별 모양이 가장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꽃, 산타클로스, 아기천사 등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관광객들의 볼 재미를 선사한다.

소원을 이뤄주는 크리스마스 미사, 심방 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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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 가비 / 사진 = 필리핀 관광청



필리핀은 가톨릭 국가답게 12월 16일부터 24일까지 따갈로그어로 ‘저녁 미사’를 뜻하는 심방 가비(Simbang Gabi)를 진행한다. 필리핀 사람들은 9일 동안 빠짐없이 심방 가비에 참여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믿는데, 때문에 새벽에 진행되는 심방 가비에도 불구하고, 성당에는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찬다.

심방 가비가 끝나면 모두 모여 필리핀의 전통 음식인 비빙카(Bibingka)나 푸토 붐봉(Puto Bumbong)을 살라밧(생강차)과 함께 곁들여 먹으며 공동체 의식을 다진다.

가족들과 함께 맞는 크리스마스, 노체 부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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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체 부에나 / 사진 = 필리핀 관광청



한국에서는 최근 들어 크리스마스를 연인이나 친구들과 보내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필리핀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함께 맞는 뜻 깊은 명절이다. 때문에 필리핀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이 되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통돼지 바비큐인 레촌을 비롯해 비빙카 등 필리핀 전통음식을 나눠 먹는 노체 부에나(Noche Buena)나 시간을 보낸다. 식사가 끝난 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우리나라 설 명절처럼 서로 선물이나 용돈을 주고 받는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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