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계 OTT업체들 "제2의 오징어 게임 찾아라"

입력 2021/12/29 17:27
수정 2021/12/29 18:17
넷플릭스·애플TV·디즈니…
할리우드 제작비 10% 불과
가성비 K콘텐츠 유치 경쟁
한국 콘텐츠를 잡기 위한 전 세계 스트리밍 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계기로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통한다'는 공식이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기 '오징어 게임'을 찾아서 한국의 TV 쇼를 놓고 전쟁 중인 스트리밍 서비스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넷플릭스 프로그램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지난달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은 공개된 이후 세계 순위 1위에 올랐다. 또 넷플릭스 사용자가 가장 많이 시청한 비영어 프로그램 '톱6' 가운데 4편은 한국 작품이었다. 한국 콘텐츠를 가장 먼저 발굴한 해외 스트리밍 업체는 넷플릭스다.


2015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12억달러를 한국 영화·드라마에 투자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총 130편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넷플릭스 경쟁사들이 잇따라 한국 콘텐츠 잡기에 나섰다. 애플TV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상륙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8개 신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 7편이 한국 작품이다. 이어 HBO맥스가 한국에서 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한국 콘텐츠는 그동안 로맨틱코미디, 좀비물, 사극 등 여러 장르를 통해 스트리밍 업체의 큰 수익원이 됐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한국과 같은 시장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곧 세계적인 콘텐츠 강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WSJ가 전했다.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누리는 까닭은 빠른 의사결정과 가격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작비가 할리우드의 10%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큰 경쟁력이다. '지옥'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한국의 빠른 의사결정 속도가 드라마 등 콘텐츠 개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앞서 3분기 세계적인 플랫폼에 대한 스트리밍 콘텐츠 판매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24% 높아졌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