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메타버스보다 친숙한 웹툰으로 BTS 가상 이야기 펼쳤죠"

입력 2022/01/16 18:38
수정 2022/01/16 20:08
이희윤 네이버웹툰 IP비즈니스팀장

BTS 세계관 기반 '착호'
한국 전통설화 접목 SF
10개 언어 동시 공개
웹툰 역사상 첫 사례

"실험적 시도 이어가며
웹툰 장르 다양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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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페이츠: 착호`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본떠 만든 7명의 캐릭터. [사진 제공 = 네이버웹툰]

하이브의 독자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세븐 페이츠:착호(7FATES: CHAKHO)'가 기대와 우려 속에 15일 웹툰과 웹소설로 동시에 공개됐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국 전통 설화와 단군신화 속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며 웹툰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였다. 그러나 사전 공개된 예고편에 BTS 팬덤 '아미(ARMY)'의 혹평이 이어지며 정식 공개 전부터 작품 성패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제 콘텐츠가 정식으로 공개되고 사람들이 많이 경험하다 보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희석될 거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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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공개에 앞서 만난 이희윤 네이버웹툰 IP비즈니스팀장(사진) 얼굴에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이 팀장은 "팬덤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단편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기에 콘텐츠의 본질을 보기 전까지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착호'는 조선시대 호랑이를 잡는 부대였던 '착호갑사'를 소재로 단군신화 속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BTS의 지적재산권(IP)을 가진 하이브의 제안으로, 하이브가 만든 오리지널 스토리를 네이버웹툰이 웹툰과 웹소설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졌다. '슈퍼캐스팅'으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엔하이픈(ENHYPEN)의 '다크 문:달의 제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별을 쫓는 소년들' 등 다른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작품도 동시에 연재를 시작한다. 이 팀장은 "2019년 BTS 앨범을 기반으로 웹툰 '화양연화 Pt.0 세이브 미'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 보니 하이브에서 네이버웹툰을 좋은 파트너로 생각한 것 같다"며 "하이브도 소속 아티스트의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은 처음이기 때문에 서로 새로운 개념에 익숙해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착호'는 네이버웹툰이 10개 언어로 동시에 공개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웹툰은 지역별 문화적 차이를 반영하고 번역 품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언어별로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 팀장은 "영화로 치면 전 세계에 동시 개봉한 블록버스터와 유사한 개념"이라며 "번역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전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착호'는 총 52회로 매주 토요일 1회씩 1년간 연재된다. 1년 단위로 시즌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하이브와의 협업을 계기로 국내외 연예기획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었다. 특히 하이브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유명 팝가수가 소속된 미국 음반사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면서 해외 가수를 모델로 한 웹툰 제작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웹툰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보면 가상 공간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가수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노래를 듣거나 공연장을 찾아가서 실물을 보려고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착호' 같은 웹툰이 커다란 메타버스라고 생각합니다. 3차원보다 친숙하게 사실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만화고 소설이잖아요. 앞으로 다른 사업자들도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하려 할 것 같아요."

웹툰의 장르를 다양화하는 것도 숙제다. 네이버웹툰은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 반응을 시험하고 있다. 이번 '슈퍼캐스팅'을 비롯해 마블, DC 등 애니메이션의 웹툰화, 김성모 작가와 박태준 작가의 협업 웹툰 '쇼미더럭키짱!' 등이 대표적이다.

"그냥 이게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번 보고 싶어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걸 보면서 다른 작가들도 무수히 많은 기획을 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앞으로는 오히려 이걸 깰 수 있는 작가가 또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작가들에게 도전정신을 주는 상황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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