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일본 총리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실현이 무엇보다 중요"

입력 2022/01/18 21:17
수정 2022/01/18 21:31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가 확실히 생각해서 검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심사에서 탈락 우려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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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시대 이후 건설된 사도광산 갱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8일 일제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佐渡)광산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해 "등록(등재) 실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힌 뒤 "이를 위해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확실히 생각해서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문화청 문화심의회는 지난달 28일 니가타(新潟)현에 있는 사도광산을 세계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했고, 당일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매우 개탄스러우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1일까지 유네스코에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추천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 주께 외무성이 주도하는 관계 부처 회의에서 가닥을 잡은 뒤 각의(閣議·우리의 국무회의 격)에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의 이날 발언으로 볼 때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실현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검토 상황에 대해 "등록을 실현하는 데 무엇이 가장 효과적이냐는 관점에서 정부 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자민당 외교부회 등이 참여한 이날 합동 회의에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천과 관련한 검토 상황을 설명했다.

자민당 측에선 "문화적 가치가 있다면 추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정부 측에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하지 않는다는 결의가 나오면 다시 도전할 수 없게 된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조선인 징용 현장인 군함도(일본명 하시마)가 포함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할 당시 강제 동원 희생자를 기리는 전시시설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을 세계유산 후보로 공식 추천하는데 신중한 태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 결정 때까지 모호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반발과 관련해 묻는 말에 "한국 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면서 "한국에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에 근거해 적절히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가 지난달 28일 주한 일본대사관의 공보문화원장을 사도광산 관련 항의 차원에서 초치했을 당시 일본 측은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일본 측은)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이야기만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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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일본 사도광산은 어떤 곳

사도광산은 17세기 세계 최대 규모로 금이 산출되던 곳이었다. 메이지(明治)시대(1868~1912년) 이후 기계화 시설이 도입돼 근대 광산으로 탈바꿈했고, 태평양전쟁(1941~1945년) 기간에는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활용됐다.

태평양전쟁 기간 적어도 2천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조선인이 강제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일한 곳이기도 하다.

니가타현과 사도시는 일본 문화청에 제출한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서에서 대상 기간을 에도시대(1603∼1867년)까지로 한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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