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설마 이정재 아빠가 깐부할배?…오겜 팬들 시즌2 예측놀이

입력 2022/01/20 17:04
수정 2022/01/21 09:53
황동혁 감독 "주인공은 성기훈"
시즌2 확정에 전세계 팬들 다양한 추측 쏟아내며 예측놀이


프런트맨을 둘러싼 비밀
고시원 책상위 철학책…그는 어쩌다 동생 쏜 '괴물' 됐나

깐부할배·기훈 부자사이?
"아들 같다"는 골목길 회상·우유 대화는 단순한 떡밥일까

무궁화꽃 뛰어넘을 게임은
고무줄놀이·제기차기·닭싸움…외국인들 열광할지 관심
◆ 매경 포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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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포기한 기훈 누구부터 찾아나설까

"선택의 여지가 없다." 황동혁 감독은 작년 한 외신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세계인이 '오겜'에 열광하다 보니 시즌2 제작은 '의무'가 돼버렸다는 의미였다. '오겜' 시즌2의 얼개와 시나리오는 황 감독이 '골방'에 '칩거'하며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벽두부터 '오겜' 팬들의 시즌2에 대한 관심은 상상 이상이다. 소셜미디어에 시즌2 줄거리 추측이 난무하고 해외 매체도 앞다퉈 흐름을 점친다. 호모 사피엔스의 오랜 역사에서 1억명도 넘는 인류가 한 사람의 두뇌에서 생성 중인 '스토리'에 이 정도로 열광한 적이 있었던가. 제작진과 출연진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전제들, 소셜미디어에서 암약 중인 막후 고수들의 칼날처럼 예리한 루머들, 그리고 시즌1에 남겨진 복선과 '떡밥'(서사 진행을 예고하거나 스토리에 영향을 주는 등의 미끼용 정보)을 하나씩 복기하면서 '오겜' 시즌2에서 해명돼야 할 이야기를 한자리에 총정리했다.

'빨간 머리' 기훈의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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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즌2 주연이 누군지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시즌2 주인공은 일단 성기훈(이정재)이다.


황 감독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시즌2는 성기훈이 풀어나가는 이야기 위주이며 기훈이 만나는 사람들, 쫓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큰 줄거리"라고 귀띔했다. 배우 이정재도 "시즌2에서 황 감독님이 절 쓰시기로 마음먹으셨다"고 최근 털어놨다. '오겜' 시즌2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선행하는 사건을 담은 속편(프리퀄)이 아니라 시즌1에서 이어지는 시간순에 따른 속편(시퀄·sequel)이라는 얘기다.

이를 염두에 둔다면 '게임 설계자(호스트)' 오일남(오영수)의 임종을 본 뒤 심경 변화를 일으켜 빨갛게 염색한 성기훈이 미국행을 포기한 뒤 '누구부터 만났는지'가 서사 핵심이 된다. 시즌1에서 비중 큰 역할이던 조상우(박해수)와 강새벽(정호연)은 이미 사망한 상태. 따라서 오일남을 포함한 3인의 재등장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주요 인물 가운데 죽었다고 설정됐지만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이가 한 명 있으니 바로 형사 황준호(위하준)다. 황준호는 시즌1 제8화에서 황인호(프런트맨·이병헌)의 총에 맞고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만 사망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재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선 황준호가 성기훈과 '원팀'을 이뤄 프런트맨과 VIP(자본가)를 직접 추적하거나 적어도 성기훈에게 핵심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게임장으로 간 프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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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발견 안된 형사 황준호 살았나 죽었나

성기훈의 이야기가 서사의 기반을 이루는 가운데, 어떤 형태로든 '서바이벌 데스' 형식의 게임이 진행되리란 예측이 강력하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오징어 게임'의 정체성은 바로 '서바이벌 데스매치(죽음의 게임)'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게임의 형식은 이어지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하지만 아주 무시무시한 게임이 '오겜' 시즌2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런트맨이 직접 게임에 참가해 성기훈과 겨루기를 기대하는 여론은 이미 다수다. 프런트맨은 생전의 오일남에게서 "보는 것이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을 수가 없지"란 말을 직접 들었다. 따라서 '관중석에 앉아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 기분'을 위해 프런트맨이 직접 게임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성기훈과 프런트맨, 그리고 딱지맨(공유)이 최후의 3인을 이루리라는 예측도 심심찮게 나온다. 아예 황준호의 게임 참가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강새벽의 어린 동생 강철, 알리 압둘(아누팜 트리파티)의 파키스탄 아내가 가족의 복수를 위해 게임에 직접 참여하거나 주요 인물을 위한 조력자가 되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쓰러진 노숙자를 구한 노랑머리 청년의 재등장도 점쳐진다.

고시원 '책'이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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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방인`과 라캉 `욕망이론`이 상징하는 의미는

게임 참가자 456명과 게임장 병정 전원을 통솔하는 최고 관리자 프런트맨은 성기훈이 쫓는 시즌2 핵심 인물로 점쳐진다. 동생 황준호의 추적에 따르면 프런트맨 황인호는 2015년 열린 제28회 오징어 게임 우승자인 '132번'이었다. 황인호는 사이버고시원에 거주하다가 실종된 지 일주일쯤 지난 상태. 그는 1995년 경찰대를 졸업하고 서대문파출소 소장,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 경찰청 광역수사대를 거친 뛰어난 인재였다.

아울러 황인호는 이미 게임 우승상금을 손에 쥐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검소하게 고시원 쪽방에서 작은 금붕어 두 마리를 키우며 살았다. 그런 점에서 한편으로는 우승상금이 '참가자들의 목숨값'이라고 생각해 통장에서 한 푼도 꺼내 쓰지 않았던 성기훈처럼 황인호도 '인간을 믿는' 측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공정과 정의'를 지키는 간부급 경찰이 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수밖에 없었는지, 2015년 그가 참가했던 게임에선 어떤 혈투가 벌어졌는지는 '오겜'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또 일개 참가자였던 그가 호스트 오일남을 모시는 프런트맨으로 승격된 이유, 그가 동생에게 총을 쏴야 했던 이유도 해명돼야 한다.

특히 시즌1에서 황인호가 살던 고시원 책상에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철학서와 고전소설이 쌓여 있다.


이병철 문학평론가는 "자기 세계의 침입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하는 소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동생 황준호에게 총을 쏜 프런트맨을 떠올리게 하고, 니체의 '짜라투스트라…'에 등장하는 초인(超人)은 욕망뿐 아니라 타자의 고통까지 끌어안고 사랑한다는 점에서 시즌2 성기훈의 행방을 짐작하게 만든다. 이때 책 한 권 한 권은 시즌2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일남은 성기훈 친부일까


정장남, 양복남으로도 불리는 '딱지맨'은 '○△□'가 적힌 기묘한 명함을 건네며 오징어 게임 참가자를 끌어모으는 모집책으로 등장한다. 딱지맨이 왜 지하철과 골목길을 오가며 참가자를 끌어모으는지, 또 세상에서 그는 어떤 인물이었는지도 해명이 필요하다. 또 딱지맨의 중요한 특징은 그의 훤칠한 키와 말끔한 정장, '찰진' 뺨따귀 소리가 아니다. 딱지맨은 오징어 게임 주최 측 가운데 세상에 얼굴을 공개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얼굴이 노출되면 죽는다'는 '오겜 월드'의 금지 규정에서 딱지맨만이 예외를 허용받았다.

이 평론가는 "딱지맨은 게임 설계자 오일남과 프런트맨이 신뢰하는 요원일 가능성이 큰데, 그런 점에서 상상해 본다면 딱지맨의 탄생 비화, 딱지맨과 프런트맨의 관계가 시즌2의 주요한 볼거리"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오일남·성기훈 부자 관계설은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황 감독은 "설은 설 일뿐"이라고 했지만 '떡밥'은 한둘이 아니다. 구슬치기를 앞두고 골목길 회상 장면에서 두 사람은 '공동의 기억'을 가진 듯 대화를 나눈다. "내가 옛날에 이런 동네에서 살았어." "저도요. 어릴 때 이런 비슷한 골목에서 살았습니다." 소화가 안돼 흰우유를 못 마신다며 초코우유를 요청한 성기훈에게 오일남은 또 말한다. "자네, 어릴 때 아버지에게 많이 맞았겠어." "어떻게 아세요?" "우리 아들이 꼭 자네 같았거든."

오일남은 평생 돈을 좇느라 처자식을 챙기지 못했고, 성기훈 가정에 친부의 그림자가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는 점도 부자 관계설의 설득력을 높인다. 성기훈 번호가 참가자의 마지막 번호인 '456번'이고, 모친 이름이 마지막 번호를 뜻하는 말순(末順)이란 점도 의미심장하다. 오말순과 오일남이 같은 성씨란 점에서 친인척 관계가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제기차기냐, 닭싸움이냐


오겜 시즌2의 극 중 배경이 반드시 한국일 필요도 없다. 시즌1에서 VIP 중 한 명은 '한국 게임이 제일 재밌다'는 대사를 남겼다. 오징어 게임이 한국이 아닌 해외 다른 나라에서도 시행되고 있다는 의미. '오겜'의 세계적인 흥행을 고려하면 전혀 의외의 월드스타가 시즌2 주요 인물로 성기훈과 함께 활약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극을 이끌 게임으로는 무엇보다 고무줄놀이와 공기놀이부터 떠올려 볼 수 있다. 시즌1에 언급됐지만 시행되지 않았던 데다 시즌1의 게임들이 대체적으로 여성 친화적이지 않았던 탓이다. 이 경우 뉴욕 거리 한복판에서 초록색 추리닝을 입고 한국 동요를 부르며 고무줄놀이를 하는 외국인의 외신 사진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금세 내분이 일어날 만큼 선택의 딜레마(게임이론)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윷놀이는 참가자의 두뇌 싸움용으로 적절하다. 다만 한 번의 승부를 위해 소요 시간이 길다는 단점도 있다. 한 번의 동작이 승패를 결정하는 치명타가 된다는 점에서는 제기차기와 땅따먹기도 물망에 오른다.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놀이가 선택된다면 단순한 닭싸움이 초반부에 가능할 수 있겠고, 3명 이상의 다수가 편을 이루는 토너먼트 방식이라면 말뚝박기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미복귀자 14명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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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가 대대적으로 흥행에 성공해 시즌3나 스핀오프(원작의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전혀 다른 주인공과 이야기를 공유한 속편) 작품이 만들어진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감독도 넷플릭스와 시즌3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즌1에서 파생될 전혀 다른 스핀오프 이야깃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선물 투자를 할 수밖에 없던 조상우, 필리핀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장덕수(허성태), 딸 이름도 짓지 못했다며 울부짖는 한미녀(김주령), 딸의 출산조차 챙기지 못할 정도로 급박했던 자동차 회사 파업 당일 성기훈의 행적, 오일남이 아내와 아들과 살았던 작은 연못이 있는 집의 골목길, 거액의 돈을 쥐게 된 조상우의 모친과 그 옆의 소년 강철은 다음 시즌을 이룰 풍부한 소재들이다. 윤 평론가는 "개인적으로는 시즌1 제2화에서 게임장에 돌아오지 않은 14인의 행방이 궁금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생존자 201명 중 집으로 돌아갔다가 복귀한 187명 외에 미복귀자 14명의 생존 여부를 꼭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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