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살아있는 부처' 틱낫한 스님 95세로 열반

입력 2022/01/23 18:36
수정 2022/01/23 20:56
"화 다스리고 자비심으로 살라"
부처의 가르침 전세계에 전파
달라이 라마·문대통령 등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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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부처로 추앙받아 온 틱낫한 스님(사진)이 21일 향년 95세로 열반에 들었다. 틱낫한 스님이 세운 프랑스 불교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 사원은 그가 이날 자정에 입적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도 틱낫한 스님이 베트남 중부 도시인 후에의 뚜히에우 사원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2014년 뇌출혈이 발병해 언어 소통은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몸짓으로만 소통이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 있는 부처' '영적 스승'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26년 베트남에서 태어난 그는 16세에 불가에 입문했으며, 24세 무렵 베트남 최대 불교연구센터인 인꽝(An Quang) 불교연구원을 설립했다.


1960년대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이후 베트남전쟁이 발발하자 반전운동에 앞장서다 조국에서 추방됐다. 이후 전 세계를 돌며 비폭력 메시지를 전하는 연설과 법회를 열었다. 1967년 마틴 루서 킹 목사가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화'는 정신을 혼탁하게 해 일을 그르치므로 '자비심'이라는 에너지로 살아야 한다는 스님의 가르침은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았다. 부처의 가르침을 시적인 언어로 쓴 그의 저서들도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는 '화'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걷기 명상' 등의 저서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스님의 열반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달라이 라마는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공유된 메시지를 통해 "내 친구이며 영적 형제였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달라이 라마는 "틱낫한 스님의 마음챙김 명상과 자비로움이 내면의 안정에 도움을 주고,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면서 "그가 진실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틱낫한 스님은 '살아 있는 부처'로 칭송받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 왔다"면서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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