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노펫은 이제 그만! '멍멍~' 반려동물 신났네

맹소윤 기자
입력 2022/04/24 21:05
소노펫 홍천

반려동물 가족 호캉스 서비스 최적화
멍푸치노·저도조명 등 세심한 배려
◆ 이색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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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목줄 없이 뛰놀 수 있는 소노펫 홍천의 `펫 플레이그라운드`. [사진 제공 = 소노펫 홍천]

서울에서 반려인으로 살다 보면 제약이 많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호캉스를 가자니 1박에 30만~40만원 되는 금액이 부담스럽고, 시끄럽게 짖는 강아지가 혹여나 민폐일까 밥 한 끼 마음 편하게 먹기도 어렵다. 아무리 반려인구 1000만 시대라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이런 눈칫밥이 지겨운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편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하나둘 생겨나 눈길을 끈다. 얼마 전 펫캉스의 대표주자 격인 홍천 소노펫을 여섯 살 반려견 모찌와 다녀왔다.

소노펫은 건물부터 주차장까지 별도로 운영한다. 건물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어 반려동물과 타고 내리기 편하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진한 아로마향이 코를 스친다. 향이 세긴 했지만 부담스러운 정도도 아니었다. 오히려 예상 밖의 쾌적함에 기분이 좋아졌다. 리조트 관계자는 "소노펫에만 갖춰진 서비스라며, 반려동물을 동반한 투숙객을 위한 호텔 측의 세심한 배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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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펫의 모든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광견병 접종확인서'를 준비해 가야 한다.


2년 이내 접종 사실만 인정한다. 실물 접종증명서 외에도 접종수첩, 접종 날짜가 적혀있는 애플리케이션(인투펫 등)을 활용해도 좋다.

객실 체크인을 하면 접종을 완료했다는 확인 목줄과 펫 플레이그라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종이팔찌를 준다. 팔찌의 색깔은 요일마다 바뀌기 때문에 체크아웃 날 해당 공간을 이용하려면 새롭게 팔찌를 받아야 한다. 동전 모양의 '펫코인'도 있다. 게임에서 이겨 펫코인을 여러 개 모으면 강아지 간식이나 리조트 내 카페 메뉴로 교환이 가능하다.

폭풍 몰아치듯 체크인까지 마치면 출출할 수밖에 없다. 1층에 자리한 반려동물 동반 카페 '띵킹독(Thinking dog)'으로 향했다. 이곳이 남다른 점은 강아지와 사람 메뉴가 함께 나오는 세트가 있다는 것이다.


소고기, 닭고기는 물론 연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사료를 입안에 한 알씩 넣어주지 않으면 잘 먹지 않는 모찌도 혼자서 한 그릇 뚝딱 비웠다. 귀여운 강아지가 그려진 강아지 전용 카푸치노 '멍푸치노'도 인상적이었다. 적당히 따뜻한 온도에 달콤한 초콜릿 냄새가 났다.

보통 반려견을 데리고 가면 앉힐 자리가 애매해 난감할 때가 있다. 띵킹독은 반려동물 동반 전용 공간답게 전용 좌석을 갖췄다. 반려견이 앉았을 때 눈높이도 잘 맞고, 반려동물 전용 음식이 담긴 트레이와 전용 좌석에 달린 테이블 사이즈 또한 적절했다. 혹여 음식을 흘리더라도 좌석을 더럽힐 걱정이 없었다.

소노펫의 하이라이트는 탁 트인 야외공간이었다. '펫 플레이그라운드'는 반려동물들이 목줄 없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곳으로, 무려 6600㎡(약 2000평) 규모로 꾸려졌다.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구역을 구분했고, 안전사고에 대비해 감독하는 인력 또한 배치했다. 반려견이 자유롭게 뛰어놀다 한 번씩 소변을 보는 마킹을 할 때 뿌리라고 물병도 제공한다. 안에는 수돗물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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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반려견 모찌.

집에만 갇혀 있다시피 한 모찌는 마치 한이라도 풀 듯 열심히 뛰어놀았다.


실컷 즐겼으니 휴식도 필요한 법. 객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내내 조금 의아했던 것은 길이 어두웠다는 점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조도에 민감한 반려동물을 위해 의도적으로 조명을 어둡게 설정했다"면서 "동물은 편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소 침침하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웰컴 키트가 눈에 들어왔다. 강아지 전용 수건과 인형이었다. 이 밖에도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테이블 모서리는 뭉뚝했고, 바닥도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위해 미끄럽지 않은 타일을 썼다. 낮은 툇마루와 반려동물 전용 계단을 설치한 점도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애견 패드와 강아지 전용 침대, 고급스러운 밥그릇까지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았다.

금세 해가 졌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슬로프에는 스키 시즌이 끝나 흰 눈이 반기지는 않았지만 야경은 나름 운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강원도 홍천의 밤하늘에는 반짝반짝 별이 쏟아졌다. 오리온자리를 찾는 게 어렵지 않았을 정도다. 모찌와 별을 마주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우리 여름에 또 오자!" 모찌의 대답은 한결같다. "멍멍!"

[홍천(강원) = 맹소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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