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핫플레이스] SNS서 난리난 트랜스포밍 카페…MZ족 홀렸다

입력 2022/04/25 04:05
밴드 잔나비가 반한 충남 부여 수북로1945
피크닉 바구니에 주문한 차 담아줘 인기
마당 전망대에선 명물 백마강도 조망

국내 1호 간이역 카페 정선 나전역카페는
MZ 강원도 방문 SNS 여행 핫플레이스로 부상
부산 영도선 앞 바다 품은 청마가옥 눈길
#엔데믹 핫플 #한국관광공사가_강추하는 #관광두레 핫스폿 3인방 #자자체에_숨어있던_낡은_시설의_완벽한_트랜스포밍이다 #리뉴얼 #핫플 #관광두레 #게다가_국대급임을_뜻하는_으뜸마크까지_달았다 #봄꽃은양념 #볼것없다 #두레 투어 #후회는_없다

▶관광두레란=관광산업에 '두레'라는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가 결합된 개념이다. 지역 주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관광사업 공동체를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 지자체 관광두레PD와 함께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정부 사업이다. 65개 지역 240여 개 업체가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 중이다.


밴드 잔나비가 홀딱 반한 부여 수북로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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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수북로 1945.

명불허전 으뜸두레. 부여의 명물이 수북로 1945다.

위치도 절묘하다.


백마강을 굽어보는 언덕 위. 뾰족 지붕 카페와 향기로운 정원이 어우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정확히는 부여군 규암면에 자리한 '수북로힐'. 수북로41번길이라는 도로명 주소와 경사진 언덕에 둥지를 텄으니 글자 그대로 '수북로 1945'다. 예스러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 앙증맞게 펼쳐진 정원. 봄 정원에는 허브와 봄꽃이 어우러져 컬러풀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곳의 정체는 카페. 그냥 카페도 아니다. 으뜸두레답게 체험까지 가능한 공간이다.

역사도 깊다. 관광두레 조합원들의 만남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인 김준현 씨와 핵심 멤버인 최영숙 씨는 천연염색 공예가와 한복디자이너로 만났다. 마치 영혼의 단짝처럼 뜻이 잘 통해 함께 공방 겸 카페를 운영한 것. 이들 부부는 부여 읍내에 있던 공방을 마당 넓은 시골집으로 옮기고 싶어서 농가 주택을 보러 다닌다. 그러다 우연히 잘못 들어선 길에서 지금의 공간을 발견한다. 운명처럼 마주한 집. 낡고 쓰러지기는 했지만 시골 할머니 집 같은 향수를 자극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 김 대표는 이곳에 만들어갈 미래가 절로 그려졌다.

그렇게 시작된 트랜스포밍.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1945년 9월에 지었다는 기록까지 나왔다. 해방 직후 들뜬 마음으로 지었을 집이 2021년 5월, 수북로 1945로 재탄생한 것이다.

고만고만하던 수북로 1945가 대박이 난 건 밴드 잔나비 메인보컬 최정훈이 다녀가면서부터. '한번쯤멈출수밖에'라는 프로그램에 이금희·이선희와 마주 앉아 이곳 다락방 층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는데, 이게 터졌다.

메뉴의 질도 차원이 다르다.


수북로 1945의 주 메뉴는 수제 과일청으로 만든 에이드와 샌드위치, 샐러드. 레모네이드, 리얼자몽에이드, 트리플베리에이드, 패션후르츠에이드 등은 매주 직접 담근 청으로 만든다. 과일청의 경우 오래 보관하려면 변질을 막기 위해 설탕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데, 수북로 1945는 하루이틀 만에 모두 소진하고 바로 담그기 때문에 당류를 적게 쓰고 맛도 훨씬 신선하다.

차도 독특하다. 목련꽃, 메리골드, 머위, 비트, 연잎, 찔레순 등 주변에서 얻은 꽃이나 잎, 뿌리로 직접 차를 끓여낸다. 유자 속에 작약, 천궁, 황기, 감초 등 9가지 한약재를 넣어 한 달간 구증구포해 만든 정성 가득한 유자 쌍화차도 별미다.

더 재밌는 건 수북로 힐만의 체험. 부여의 전통기술을 접목한 것도 매력이다. 부여의 식물과 천연염료로 나만의 색과 무늬를 만들어보는 에코아트 자연염색 체험, 나만의 화분 꾸미기와 반려식물을 심어보는 반려식물 원예 체험, 제철과일로 건강한 수제청을 만들어보는 과일파티 수제청 체험, 비누 만들기, 스킨디아모스 소품 만들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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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수북로 1945의 피크닉 바구니.

잊을 뻔했다. 이곳의 또 다른 즐길 거리 피크닉. 이곳 단골들은 아예 '피크닉 카페'라고 부를 정도다. 메뉴를 주문하면 직접 피크닉 바구니에 담아준다. 이것을 정원으로 가져가면 끝. 그야말로 야외 피크닉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2단에는 냉방시설을 갖춘 온실하우스가 있고, 3단에는 그늘막으로 햇살을 가린 야외 테이블이 있다. 염색 체험장이 있는 4단에서는 백마강이 보인다. 마을과 강줄기를 굽어보기 좋은 곳에 흔들의자가 놓여 있고, 아담한 나무 위 전망대도 있다. 돌 하나, 꽃 한 송이에도 회원들의 땀과 정성이 가득한 공간이라서 그런지 곳곳이 정겹고 반짝반짝 빛난다.

수북로 1945 즐기려면 = 충청남도 부여군 수북로41번길. 월~토요일 10~21시, 일요일 11~21시, 매주 수요일 휴무.


정선 나전역 카페·부산 청마가옥 '쌍두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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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나전역 카페. [사진 출처 = 한국관광공사]

간이역과 가옥이 지역을 홀려버린 곳도 있다. 먼저 강원. 요즘 강원 나들이에 무조건 찍어야 하는 곳으로 알려진 MZ 성지가 나전역 카페다.


나전역은 민둥산역에서 구절리역까지 이어진 정선선 철길 위의 작은 간이역이다. 이용객이 없어 역무원이 없는 무배차간이역으로 전락하면서 잊혔던 나전역이 '나전역 카페'로 트랜스포밍, 핫플로 떠버렸다. 나전역 카페는 문을 열고 내부를 확인하기 전에는 카페라는 걸 알기 어렵다. 역사를 카페로 만들면서 세운 첫 번째 원칙 때문이다. 그 원칙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 그래서 옛날 사진과 비교해도 변한 게 없다. 내부 역시 기차표를 발권하던 창구를 주방으로 변신시키기만 했을 뿐 원형 그대로다. 기차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민트색 창틀과 '타는 곳' '나가는 곳' 같은 표지판, 오래된 난로, 하얀 벽에 걸린 태극기, 열차 시간표와 비둘기호 승차권까지. 7080의 향수가 뽀얀 먼지처럼 앉아 있다.

곳곳에 마련돼 있는 포토존 덕분에 나전역 카페는 '국내 1호 간이역 카페' '뉴트로 성지' 등으로 불리며 SNS에선 핫플로 통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나전역크림커피다. 우유와 에스프레소, 크림을 차례로 올리는데 크림에 정선 특산품인 곤드레가루를 섞어 살짝 연둣빛이 돈다. 섞지 말고 위에서부터 마시면 달콤한 크림과 진한 커피, 고소한 우유를 차례로 맛볼 수 있다.

강원도 특산물, 곤드레나물도 빠질 수 없다. 곤드레나물과 베이컨으로 만든 주먹밥을 튀긴 곤드레아란치니, 정선 사과를 넣은 사과크로플과 사과피자, 더덕라떼, 곤드레라떼 등 정선군의 로컬푸드를 적극적으로 메뉴에 반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부산 영도에는 청마가옥이 난리가 났다. 영도에서도 낡은 축에 속했던 봉래마을. 2019년 '빈집 줄게 살러 올래' 프로젝트 덕에 마을 전체에 생기가 돌았는데, '청마가옥'도 그중 한 곳이다. 청마가옥은 부산항과 용두산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원도심 풍광의 핫플레이스다. 삼각형 지붕 아래 둥근 창이 있는 동화 속 그림 같은 모양의 건물. 작년까지만 해도 폐가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트랜스포밍을 거쳐 봉산마을의 시그니처 컬러인 靑(푸를 청), 과거 국마장이던 영도의 이미지인 馬(말 마)를 합친 '청마가옥'으로 탈바꿈했으니 놀랍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영도의 이미지와 부산 바다를 모두 품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2020년 8월 커피와 칵테일, 와인, 수제 양갱을 판매하는 '카페&바(CAFE&BAR)' 형식의 시즌1을 오픈했다. 현재는 와인 스토어 형식의 시즌2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진열장에 꽂힌 세계 각국의 와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선박들이 떠 있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마시는 와인 한 잔의 즐거움은 청마가옥 최고의 매력. 도심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면 볼 수 있는 멋진 야경은 덤이다. 이곳 체험은 당연히 칵테일 클래스. 전문 바텐더로 해운대에서 칵테일 바를 운영 중인 사장님이 수업을 진행한다. 단순히 칵테일을 만들고 맛보는 수업이 아니다.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 술을 즐기는 법과 건강한 음주문화를 배운다. 칵테일 클래스의 하이라이트는 '봉래동 쿨러' 만들기. 봉래동 쿨러는 청마가옥의 시그니처 칵테일이다. 봉래는 부산의 전통주다. 영도 봉래산 기슭에서 최초로 재배되었다는 고구마와 영도 할매 전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맛? 비밀이다. 볼 거 음따(없다). 여(여기) 와서, 마~ 함 무(먹어) 바라(보시라).

나전역 카페·청마가옥 즐기려면 = 나전역 카페(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북평면 북평8길). 연중 무휴다. 청마가옥은 부산광역시 영도구 오동꽃길에 있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이 쉬는 날이다. 칵테일 클래스는 1인 3만원씩(6인 이상).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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