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산티아고 순례길] 순례길 숙소 알베르게 대신 파라도르 어때요?

권오균 기자
입력 2022/04/2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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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데 파라도르 내부 정원.

순례길은 고되다. 매일 거의 8시간 이상 걷는 강행군은 무릎이며 발바닥을 고장 낸다. 순례는 호화롭기보다는 경건한 마음가짐과 신속한 이동이 마땅하다는 강박도 작용한다. 저렴한 숙소 알베르게가 순례길 숙소의 대명사처럼 인식된다.

코로나 기간에 문을 걸어 잠갔던 알베르게가 다시 순례자들을 맞고 있으나, 아직은 낯선 이들과 단체 숙식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여정을 포기할 일은 아니다. 훌륭한 대안 파라도르가 있다. 알베르게처럼 공립 개념의 숙박시설인데 호캉스급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파라도레스는 옛 수도원이나 교회, 고택 같은 건물을 개조해 재활용한 숙소다. 몇 년 전부터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 비율도 높이고 있는 착한 숙소다. 1박 숙박 료가 6~8유로인 알베르게보다 훨씬 비싸지만,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


힘도 더 잘 보충하고 유적 또는 빼어난 풍경과 교감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포르투갈 길의 바이오나 성채 옆에 자리한 파라도르 데 바이오나는 갈리시아 해변 길과 대서양이 휘몰아감은 언덕 위의 그림 같은 하얀 집이다. 중세에는 수도원이었으며, 최고의 전망을 선사한다.

순례자의 목적지 산티아고 대성당 오른쪽 건물도 파라도르다. 산티아고 데 파라도르는 호스탈 레이스 카톨리코스로도 불린다.중세 때는 병원과 수도원으로 사용했다. 내부에 넓은 정원이 2곳이며, 내부 레스토랑도 이름난 명소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주민들은 여기서 결혼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할 정도다.

최소 비용과 최단 기간 주파가 순례길 방문의 필수요건이 아니라면 파라도르 숙소를 이용해 편안하게 씻고 룸서비스로 갈리시아 해산물을 주문해 먹으면서 '호캉스'를 누려도 좋다. 욕조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 육신의 피로를 풀고, 아침 뷔페에서 신선한 하몽을 몇 접시씩 먹으면서 순례길 체력을 보충할 수도 있다.

[갈리시아(스페인) =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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