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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Recipe | 스탠딩 워크...서서 일하기 vs 앉아서 일하기

입력 2022/05/06 09:51
최근 필자 주변에 스탠딩 책상을 구매한 이들이 많이 생겼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자니 척추 통증과 항문 질환이 생겨 앉은 자세가 힘들어진 까닭이다. 그런데 서서 일해 보니 그것도 쉽지 않았고, 고가의 스탠딩 데스크는 무용지물이 되었단다. 서서 일하기와 앉아서 일하기, 무엇이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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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서 일하기에 기대하는 것들

한때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자세가 거북목과 척추 통증을 유발하고 복부 비만을 부른다는 기사가 돌면서 서서 일하는 스탠딩 워크Standing Work 열풍이 불었다. 열풍이 지난 지 한참이지만 몸 곳곳이 아프기 시작하고 쉽게 낫지 않는 중년에 접어들자 주변에서 다시금 서서 일하기를 시도하는 이가 늘고 있다.


과연 서서 일하는 것이 앉아서 하는 것보다 도움이 될까.

정형외과 의사들은 서서 일하면 교감 신경이 활발해져 집중력이 향상되고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긴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당뇨병 위험은 112%, 심혈관 질환은 147%가 높다는 결과도 있다. 체중 감량 효과와 관련해서도 연구가 진행됐는데, 영국 체스터대학교 연구팀은 3시간 동안 서서 일하면 144㎉가 소모되며 1년이면 3.6㎏이 감량된다고 발표했다. 또 선 자세는 골반과 척추 기립근을 잡아 주어 자세를 곧게 유지하고 디스크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실제로 앉아 있을 때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선 자세보다 1.5~2배 정도 높다.

그런데 이렇게 장점이 많음에도 스탠딩 워크 역시 불편과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서서 일하기를 한동안 실천한 이들은 종아리에 부종과 무릎 관절 통증을 호소했다. 척추 주위의 근육과 뼈가 긴장해 근육 수축이 지속됐고, 오랫동안 서 있으니 앉은 자세와 마찬가지로 혈액 순환이 정체되었다. 집중력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선 자세가 앉은 자세보다 30%의 열량을 더 소모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 자세를 오래 지속하자 칼로리 소모량도 최소화되었다.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꾸는 것이 해답

영국 엑시터대학교 연구팀이 16년간 5000명의 생활 습관을 연구한 결과 “어떤 자세라도 오래 유지하는 것은 모두 건강에 해롭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 의료 기관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증명되었다. 7주 동안 한 그룹은 높낮이 조절 책상을 사용해 앉았다 일어섰다 하며 일했고, 다른 한 그룹은 계속 앉은 자세로 일했다. 그 결과 자세를 바꿔 가며 일한 그룹에서 등과 목 통증이 절반 이상 줄고 컨디션도 호전되었다. 더 중요한 점은 실험 이후의 변화다. 통증이 나아진 이들도 다시 앉아서 일하기 시작하자 2주 만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들 연구가 가리키는 답은 간명하다. 서서 일하기와 앉아서 일하기 중 하나를 택할 것이 아니라, 둘을 번갈아 가며 자세를 바꾸고 주기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는 점이다.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앉은 자세에서 눌려 있던 척추와 어깨 신경, 목의 긴장이 풀린다. 골반과 무릎의 뻐근함도 가신다.

다만 서 있을 때는 발끝을 약간 바깥쪽으로 벌리고 발뒤꿈치에 체중을 실은 자세에서 턱을 몸쪽으로 당기고 엉덩이도 당겨 올리는 듯한 느낌을 유지해야 한다. 발판을 두고 한 발씩 교대로 올리는 것도 좋다. 전문가들은 하루 중 스탠딩 워크는 4시간 정도면 적당하다고 한다. 틈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 자세를 바꾸는 것은 기본이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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