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오늘부터 우리는!!’ 액션과 병맛의 콜라보

입력 2022/05/06 09:55
영화는 1988년부터 연재, 누계 4000만 부를 돌파한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만화 『오늘부터 우리는!!』이 원작이다. 1980년대 버블 시대 일본 일진들의 좌충우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드라마에 이어 극장판이 공개됐다. 현실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병맛 코미디에 낄낄대다 갑자기 등장하는 고퀄리티의 액션이 재미를 선사한다.

400866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1980년대, 난요 고교에 전학 오자마자 금발 머리로 바꾸고 학교 1인자를 이기면서 바로 짱이 된 ‘미츠하시’(카쿠 켄토)는 같은 날 전학 온 삐죽 머리 ‘이토’(이토 켄타로)와 의기투합한다. 어딜 가도 눈에 띄는 난요고 콤비가 된 이들은 주위의 불량배들에게 눈총을 받지만, 잔꾀와 괴력으로 잇달아 강적들을 쓰러뜨린다.


무도가의 외동딸이자 난요고 선도부인 ‘아카사카’(세이노 나나), 작은 체구지만 주먹이 빠른 세이란 여고 짱 ‘쿄코’(하시모토 칸나) 역시 두 콤비와 케미를 형성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에 크게 싸웠던 이케히사 고등학교 건물을 호쿠네이 고교가 임시로 빌리게 되고, 극악무도한 호쿠네이고 빌런들이 세력을 확장하자, 두 콤비도 이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코미디의 제왕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드라마에 이어 연출을 맡았다. 인기 만화 ‘은혼’ 시리즈를 영화로 실사화해 개봉 당시 원작 팬들에게 ‘역대급 실사판의 등장’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그는 만화 ‘삼국지’를 영화로 만든 ‘신해석 삼국지’로도 많은 팬층을 만든 인물. 감독 자신이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배우들의 연기에서도 높은 시너지를 끌어내고 있다. 잔꾀와 비겁함으로 적을 물리치는 꼴통 금발 머리 주인공 ‘미츠하시’ 역은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로 유명한 카쿠 켄토가 맡아 만화보다 몇 배는 더 오두방정을 떠는 B급 유머의 끝판 캐릭터를 소화한다. ‘미츠하시’의 절친이자, 난요고의 대표 일진 ‘이토’ 역은 넷플릭스 ‘테라스 하우스’에서 활약했던 이토 켄타로가 맡았다.


한편 이토 앞에서는 애교가 넘치지만 반전의 싸움 실력을 지닌 이토의 여자친구 ‘쿄코’ 역은 ‘은혼’으로 유명한 하시모토 칸나가 맡아 ‘만찢녀’의 귀여움과 반전의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다. 미츠하시를 혼낼 수 있는 유일한 여자 캐릭터 ‘리코’ 역을 ‘도쿄 트라이브’의 액션 히로인 세이노 나나가 맡아 스턴트 뺨치는 리얼한 액션을 선보인다. 눈에 띄는 악역은 바로 호쿠네이 고교의 빌런 ‘야나기’. 데뷔작 ‘아무도 모른다’로 칸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야기라 유야가 소화한 야나기는 고교생임에도 칼을 쓰며, 단순한 폭력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역대급 고교 빌런 캐릭터다.

웃고 있다가도 갑자기 호쾌한 액션으로 바뀌는 질리지 않는 전개가 ‘오늘부터 우리는’의 재미를 견인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아케히사 고교’와 ‘호쿠네이 고교’의 난투 장면이 특히 백미. 90년대생 배우들이 80년대 고딩 역할을 소화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일본 학원물 고유의 특징인 포효하듯 하는 대사는 거슬릴 수도 있지만 그게 코믹 연기와 맞물려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 담임 교사인 무로 츠요시와, 아카사카의 아빠로 무도장을 운영하는 사토 지로가 애드리브처럼 조용히 읊조리는 코믹한 대사는 특히 두 배우의 내공을 드러내준다. 2D 만화와 영상과의 간극을 성공적으로 메워온 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솜씨는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캐릭터들의 ‘저세상 텐션’과 킬링타임용 스토리를 사랑하는 ‘일드 팬’이라면 추천. OTT로 만나보던 드라마보다는 좀 더 거친 액션과 B급 애드리브를 기대할 수 있는 극장판이다. 러닝타임 114분.

[글 최재민 사진 미디어캐슬]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28호 (22.05.10)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