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건강 관리 앱, 사진으로 체크하는 댕냥이 건강

입력 2022/05/12 16:37
지난 2022 CES(국제전자제품박람

회)에서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티티케어TTcare’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반려동물의 눈이나 피부를 촬영하면 인공 지능이 건강 상태를 분석해 준다. 편리하고 무료인 데다, 건강 관련 이슈는 미룰 이유가 없다. 당장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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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들의 1순위 소원은 반려동물이 “나 아파”라는 말이라도 해 줬으면 하는 것이다. 최근 내 주변에서 두 친구가 반려견을 떠나 보냈다. ‘별이’도 ‘초코송이’도 아직 젊은데 느닷없이 발견한 증상이 급속히 악화되는 바람에 손써 볼 겨를도 없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특히 초코송이는 배에 생긴 혹이 지방종이라는 진단을 믿고 추적 관찰에 소홀한 결과 종양이 되었다.


친구는 무심했던 자신을 탓하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중이다.

건강이 중요한 것도 알고, 평소에 관리해야 하는 것도 잘 알지만, 아는 만큼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정기 검진이다. 그나마 수리는 한 달에 한 번씩 동물 병원을 찾는다. 구충제를 사서 먹이면서 수의사에게 이것저것 기본 검진을 부탁한다. 한 달에 한 번이 여의치 않다면, 수시로 손쉽게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주는 앱을 추천한다.

티티케어TTcare(구 똑똑케어)는 우리 집 개와 고양이가 어디가 아픈지 알아볼 수 있는 반려동물 건강 관리 앱 서비스다. 활용법도 아주 간단해 앱을 켜고 휴대폰으로 해당 부위만 촬영하면 끝이다. 사람이 눈으로 알아챌 수 없는 각종 증상을 AI가 찾아내는 방식인데, 100만 장 이상의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 지능이 특정 질병의 발생 여부와 위험도 등을 알려준다. 수의사와 협업으로 정확도를 높였고 국내 최초로 동물용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물론 정확한 병명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은 수의사의 몫이다. 다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는 꽤나 유용한 앱이다.

지금 제공하는 서비스는 일단 ‘눈’과 ‘피부’ 부위다.


눈의 경우 오른쪽과 왼쪽을 각각 찍거나 양쪽 모두를 촬영한 다음 ‘결과 보기’ 버튼을 누르면, 각막 손상, 안검 외반증, 안검 내반증, 제3안검 돌출증, 유루증, 충혈, 혼탁도, 결막 부종, 안검 종양 등 항목별로 이상 증후 확률이 표시된다. 피부 검사 방법도 같다. 귀, 몸통, 발, 기타 등 부위별로 촬영하면 해당 부위의 건강 상태를 즉시 알 수 있다. 관절 촬영 서비스는 준비 중이다. 주 1회씩 꾸준히 촬영하면 기존 검사 기록과 비교해 상태가 호전되었는지 악화되었는지 변화를 알 수 있고, 집에서 가까운 동물 병원과 약국 검색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의 종, 나이, 몸무게, 질병 기록을 입력하면 비만도와 적정 활동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준다. ‘질병 백과’에서는 개와 고양이에 관해 안과, 피부과, 내외과별 질병 증상과 함께 주로 발생하는 크기와 견종, 시기, 원인, 예방법 등을 자세히 안내한다.

티티케어를 설치하고 수리에게 테스트해 본 결과 수리는 피부와 귀, 발 등은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나왔으나, 눈에서는 각막 손상과 충혈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두세 번 더 촬영하면서 상황을 가늠하다가 이번 달 병원 방문 때 수의사에게 한번 살펴봐 달라고 할 참이다.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우리 집 댕냥이 건강 상태를 100% 판단하고 맹신하는 것은 무리다. 사실 이런 앱의 중요성은 반려동물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도록 자극하는 데 있다고 봐도 좋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댕냥이를 돌볼 것. 손쉽고 믿을 만한 도구가 있다면 적극 활용할 것. 이것이 반려동물 건강 관리 앱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최선이어도 괜찮다는 말이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포토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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