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뮤지컬 ‘또! 오해영’ 삶의 결핍을 두려워 말고 나를 사랑하라!

입력 2022/05/12 16:41
이 작품은 ‘오해영’이라는 이름을 지닌 동명이인 두 여자를 같은 사람이라고 착각,그래서 생겨난 로맨스물이다. 인물들은 오해로 꼬여버린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나와 타인을 공감하고 그래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

421023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Info

장소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기간 ~2022년 5월29일

시간 화 ~ 금 8시 / 주말, 공휴일 2시, 6시

티켓 R석 6만6000원, S석 4만4000원

출연 박도경 – 손호영, 장동우, 재윤 / 오해영 – 레이나, 양서윤, 길하은 / 한태진 – 조현우, 손지환 / 또해영 – 산서윤, 김혜라

이 뮤지컬의 원작은 2016년 방영 당시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또 오해영’이다.


드라마의 인기 못지않게 OST도 큰 사랑을 받았다. 서현진, 유승우가 부른 ‘사랑이 뭔데’, 벤 ‘꿈처럼’, 정승환 ‘너였다면’, 로이킴이 부른 ‘어쩌면 나’ 등은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이 흡입력 있고 기억 소환이 쉬운 OST는 어쩌면 뮤지컬 장르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2020년 뮤지컬 초연이 올려졌다. 당시 원작의 OST는 물론, 뮤지컬만을 위한 넘버를 추가해 뮤지컬 ‘또! 오해영’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탄생시켜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딱 한 걸음 앞에 또 다른 출발선이 보인다. 이인삼각처럼 운명이라는 실로 다리를 묶은 두 사람이 출발선에 나란히 서서 행복을 다짐하는 순간, 갑자기 한 사람이 실을 풀어버리고 사라진다면 남은 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 모든 것이 완벽하게만 보였지만 사실은 결핍투성이였던 오해영이 예고도 없이 사라진 그날, 모든 것이 꼬여 버렸다. 한마디 변명도 듣지 못하고 버림받은 도경은 1년 후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는 오해영의 결혼을 방해한다. 하지만, 그 오해영은 그 오해영이 아니었다.


동명이인, 세상에 오해영이 그녀뿐일 것이라는 멍청한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된 걸까. 꼬여버린 오해영과 박도경, 그리고 또 다른 오해영. ‘또! 오해영’은 이들이 꼬여버린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이다.

도경 역은 지난 시즌에 이어 손호영이 맡았고 그 외에 장동우, 재윤, 레이나, 양서윤 등도 함께 무대를 채운다. 극은 특히 폴리 아티스트 도경이 소리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해영과 도경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과 캐릭터의 심리 변화에 따른 다양한 소리들을 다채롭게 들려준다. 친숙한 넘버, 안정적인 연기, 포인트를 잘 선택해 터뜨리는 웃음은 이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따뜻함이다.

극의 포인트는 두 오해영의 관계의 재해석이다. 이 두 캐릭터의 관계를 통해 결핍을 채우고, 자존감을 회복하려는 이들에게 관객들은 큰 응원을 보내고 대신 힐링을 되돌려 받는다. 우리는 사는 동안 남을, 세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 위해 나를 숨기고, 가리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내 삶의 기준이 내가 아닌 타인이 되면서 평범한 일상이 헝클어지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나를 조이는 이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극은 온전한 나를 찾는 여정, 그 여정 속에서 나를, 타인의 삶의 직시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면 결국 사랑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옆에 있는 서로를 통해 결핍을 채우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 어쩌면 지금 팬데믹과 앤데믹이 공존하는 이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일 것이다.

[글 김은정 (프리랜서) 사진 ㈜아떼오드]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