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물위를 걷는 버스, 하늘을 나는 인류…이곳에선 현실이 된다

입력 2022/05/13 17:01
수정 2022/05/13 21:01
억소리 나는 장비, 체험비는 저렴…'만수르 투어'

부여 수륙양용버스
대당 25억 '초고가'
지상에서 달리다가
백마강 만나 두둥실~
낙화암·부소산 한눈에

용인 플라이스테이션
360㎞/h 초강력 바람
몸 실으면 20m 치솟아
뱅글뱅글 회전하며 '비행'
실내 스카이다이빙 매력
◆ 신익수 기자의 총알여행 ◆

하다 하다 '만수르 투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코스 상상 초월이다. 대당 25억원짜리. 대한민국에 딱 2대밖에 없는 수륙양용버스를 타고 부여 백마강에 뛰어든다. 별것 아니라고? 그럼 이건 어떤가. 1시간에 100만원짜리 스카이다이빙. 그것도 '실내에서 점프'다. 체험은 가능하냐고? 물론이다. 시설물은 '억' 소리가 나도, 체험비는 저렴한 '짠내투어'니까. 대당 25억원짜리 수륙양용버스가 시속 20㎞로 백마강을 질주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두 대뿐인 이 버스는 부여에서만 관광용으로 가동 중이다.

◆ 만수르도 놀랄 25억원짜리 수륙양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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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25억원짜리 수륙양용버스가 시속 20㎞로 백마강을 질주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두 대뿐인 이 버스는 부여에서만 관광용으로 가동 중이다. [사진 제공 = 부여군청]

"25억원씩, 도합 50억원. 버스 2대 값이죠."

말이 되는가. 충청남도 부여 한복판 백제문화단지의 널따란 주차장 앞. 주황과 노란색 버스 2대가 서 있다.


해설사분께서 똘망똘망한 발음으로 '50억원'에 악센트를 준다. 요즘 부여를 SNS 인증샷 핫플레이스로 만든 명물인 수륙양용버스다. 외관은 그냥 버스다. 정면에서 보면 커다란 귀가 축 처진 바둑이 모양. 어색한 건 뒷바퀴가 버스 정중앙쯤에 놓였다는 점이다. 아, 그리고 모서리. 일반 버스처럼 'ㄴ'자로 꺾인 게 아니다. 마치 배 모서리처럼 둥그스름하다.

타는 방식도 놀랍다. 25억원짜리답게 비행기식이다. 탑승 계단이 수직으로 내려온다. 이때를 놓치지 않는 해설사의 순발력 있는 푸념. "저렇게 계단 내려오는 데 30초. 속 터진다니까요."

계단을 오르자마자 바로 우측에 매달려 있는 튜브부터 눈에 박힌다. 아, 맞다. 외관만 버스일 뿐 이건 배다. 가장 재밌는 건 운전석. 핸들이 '선장님'(수륙양용버스에선 운전사 아저씨라고 부르면 큰일 치른다)의 앞쪽과 우측에 2개가 달려 있다. 정면은 지상용, 우측은 수상용인 셈이다.

탑승 완료. 해설사의 신호가 떨어지자 버스가 출발한다. 목적지는 5분 거리의 백마강. 가는 동안 짤막한 영상을 보며 수상 트레이닝을 받는다. 마치 항공기 기내 방송 같은 느낌. 구명조끼 착용법과 비상시 안전 대처법 2가지다.

4분쯤 지났을까. 오토캠핑장을 지나자 코앞에 백마강이 펼쳐진다. 드디어 입수한다. 다들 숨을 죽였다. 긴장과 침묵을 깨는 해설사의 한마디. "지금, 입수합니다. 다들 함성과 함께 박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시속 30여 ㎞로 질주하던 버스가 그대로 백마강 허리께에 입수한다. 첨벙, 그리고 둥실. 그제야 함께 탔던 승객들이 다 같이 함성을 내질렀다.


"와" "미쳤어요" "이거봐, 창문 밖이 바로 강이야. 오오, 제법 아찔한데."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 25억원짜리인 이 버스는 초당 22m의 풍속과 2m의 파도를 뚫고 바다를 달리는 기종이다. 바로 우측으로 돌아 하류로 질주한다. 속도감도 꽤 있다. 수상 속도는 정확히 시속 18㎞ 수준이다. 높이가 3.7m인 버스는 물에 입수한 뒤 1.2m가 잠겨 운항된다. 하류 코스의 포인트는 부소산, 고란사, 낙화암까지 3곳. 믿기지 않는다. 고란사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봤던 낙화암을 버스, 그것도 수륙양용버스 창문을 통해 보다니. 해설가의 차진 설명이 이어지면서 버스, 아니 배는 유턴해 상류로 질주한다. 백마강교 아래를 버스로 지나다니. 멀리 백제보까지 눈에 박힌다.

차창 왼쪽으로 범바위(범 모양 기암절벽)가 지나갈 무렵, 다시 유턴해 투하 장소로 컴백한다. 파팟, 물살을 가로지르며 지상에 오를 때도 거침이 없다. 잠깐, 여기서 30초간 정지. 백마강을 휘저었던 프로펠러를 올리고 버스 엔진을 재가동하는 시간이다.

25억원짜리 수륙양용버스를 타고 백마강을 질주하는 신통한 경험이라니. 만수르 형님이 직접 타봐도 탄성을 내지를 것 같다.

부여 여행안전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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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여행 코너가 국내 언론 최초로 선보이는 '여행안전지수'다. 한국관광공사가 SK텔레콤 데이터를 활용해 혼잡도를 기반으로 계량화한 코로나19 시대 나들이 지표. △양호(50~100) △보통(30~49) △주의(10~29) △경계(0~9) 4단계. 롯데월드타워는 경계. 방역에 유의할 것.

백마강 수륙양용버스 Tip

백제문화단지에 탑승장이 있다. 이용요금은 주중 2만8000원, 주말 3만원(성인 왕복 기준). 1박2일을 원하면 인근 백마강 오토캠핑장을 이용해도 좋다. 7월에는 천만 송이 연꽃축제가 열리는 연꽃 명당이다.


◆ 1시간 100만원? 실내 스카이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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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시속 300㎞가 넘는 초고속 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윈드터널. 본지 신익수 기자가 기본 에어본(공중) 자세를 익히고 있다. [사진 제공 = 플라이스테이션]

"1시간에 100만원. 물론 5~10분 단위로 쪼개서 판매하죠. 6만~7만원 선이에요."

말이 되는가. 경기도 마성의 플라이스테이션. 실내 스카이다이빙장 간판에 '100만원'이라는 금액이 강렬하게 박힌다.


아, 물론 심장 쫄깃한 상태로 1시간을 떨어질 순 없을 터. 5~10분 단위로 쪼개서 체험한다. 다행스럽게(?) 체험비는 착하다. 4층짜리 건물의 2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절로 탄성이 나왔다. 건물 한가운데 둥지를 튼 투명 원통. 높이 20m에 지름 5m짜리 초대형 유리관 속에서 정말이지, 사람들이 날고 있다. 정확한 이름은 윈드터널. 작동 방식은 이렇다. 바닥에 장착된 터널에 좌우 2개씩 달린 총 4개 모터가 시속 360㎞짜리 초강력 바람을 위로 뿜어낸다. 그 위에 몸을 살짝 띄우면 끝. 매미급 태풍에 몸을 싣고 다이빙을 하는 셈이다.

익스트림 스포츠엔 필수 과정인 사전 동의서를 쓰고 나면 환복. 슈트와 운동화는 대여해주니 몸만 가면 된다. 다음 단계는 사전 교육이다. 대형 원통 옆 강당에서 스카이다이빙 기본 자세와 수신호를 배우는 시간이다. 검지를 세우면 턱 치켜들기. 검지와 중지를 V자로 세우면 스트레이트(다리 뻗기). V자 검지와 중지를 구부리면 다리 굽히기 등이다.

사전 교육을 끝내고 마침내 윈드터널 입장. 최종 입장 전, 마지막 '장비'를 전해 받는다. 노란색 귀마개 2개와 투명 고글, 헬멧이다.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시력·청력 손상을 막기 위해 써야 하는 필수 장비"라는 코치의 설명에 심장이 비로소 쿵쾅쿵쾅 뛴다. 슬금슬금 맨 끝 쪽에 걸터앉았다. 매는 먼저 맞는 법이라고? 거짓말, 헛소리다. 무조건 맨 나중에 맞아야 한다.

"자, 오늘은 반대로 갑니다. 맨 끝 쪽에 앉은 아저씨부터." 이런, 된통 걸렸다. 투덜거릴 틈도 없이 원통 속으로 고(go). 파다닥, 바닥에서 부는 초강력 바람이 양 볼을 강타한다. 질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몸을 펼쳤다. 어라? 세상에, 잠깐 바닥으로 내려앉던 0.1t짜리 몸이 둥실 뜨기 시작한다.

50대 아저씨의 투혼에 코치도 신이 났는지 연신 엄지를 추켜세운다. 끝내준다. 바닥 모터가 뿜어내는 시속 360㎞짜리 초강력 바람을 타고 나는 맛이라니. 여기서 주의 사항. 절대 웃지 말 것. 바람, 이게 초강력이다. 팔다리 제어 불가는 기본. 얼굴에 바람을 팍 쏘아대는 예능프로그램 '벌칙'처럼 볼살이 제멋대로 떨린다. 침도 사방으로 튄다.

조금 익숙해지니 코치가 양손을 잡아끈다. '뭐지?' 하는 생각도 잠깐. 코치와 양손을 잡고 마주 보며 허공 날기. 이름하여 하이플라잉이다. 몸이 360도 회전하는가 싶더니 아, 높이 20m의 원통 천장을 향해 순식간에 '풍' 하고 솟아오른다. 코치와 양손을 잡고 만든 아치. 뱅글뱅글 좌우로 360도 회전하며 프로펠러처럼 오르내린다. 와, 이 맛이다. 만수르 형님이 와도 깜짝 놀랄 다이빙이다.

실내 스카이다이빙 Tip

그냥 레저인 듯싶지만, 전통이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시범종목이다. 평일은 6만원대, 주말은 7만원대다. 순수 비행 시간이 2분 남짓. 교육 이수 후 혼자 플라잉을 즐길 수 있는 '프로플라이어' 코스도 있다. 1시간 기준 100만원. 다이빙 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인증서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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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도 울고 갈, 25억원짜리 수륙양용버스 탑승 영상은 매일경제 공식 유튜브 '매경5F'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구독, 좋아요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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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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