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22 칸영화제] 삶의 진실 찾는 영화 21편 경쟁…황금종려상은 누구 품에?

입력 2022/05/16 17:19
수정 2022/05/17 09:47
칸국제영화제 17일 개막

다르덴 형제·크로넌버그 등
칸이 사랑한 감독들 총집결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배우 송강호 주연 '브로커'
후반부 상영해 수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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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이 계단을 올라가 거짓말로부터 탈출했듯이, 영화는 속임수와 카타르시스 사이에서 픽션이 가진 힘을 생각하게 만든다'.

올해 칸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배우 짐 캐리의 1998년작 '트루먼쇼'를 연상시킨다. 주인공 트루먼은 흉내 낸 현실 너머 진짜 현실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데, 관객도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며 생 이면의 진실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현존 세계 최대 스크린 축제 칸영화제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뤼미에르 대극장, 팔레 드 페스티벌 인근에서 열린다. 영화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두 작품이나 초청받은 데다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나선 영화 '헌트'가 상영될 예정이어서 영화계 기대감이 크다.

◆ '기생충' 영광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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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연 배우 탕웨이(뒤)와 박해일. [사진 제공 = CJ ENM]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올해 칸의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영화 '색, 계'의 배우 탕웨이가 주연을, 그의 상대역은 박해일이 맡는다.

한 남성이 추락사한 후 담당형사가 망자의 아내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의심과 욕망의 이중성을 담았다. 거장 박찬욱이 남길 또 하나의 영화미학, 탕웨이·박해일의 협연이 관심을 모은다. '깐느(Canne) 박'이란 별칭이 뒤따를 만큼 칸과 인연이 깊은 박 감독이 2004년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 2009년 심사위원상('박쥐')에 이어 승전보를 올릴지 관심사다.

영화 '어느 가족'으로 201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브로커'도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감독은 일본인이지만 100% 한국 자본·스태프가 투입돼 엄연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작품이다. 송강호·강동원·이지은(아이유)이 주연으로 나온다.

특히 이번 칸영화제는 '기생충' 이후 송강호의 차기작이어서 남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송강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하고 연출을 하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 쟁쟁한 경쟁작의 향연


박 감독과 고레에다 감독만으로도 영화제는 무게감이 있지만 경쟁 부문 진출작 명단을 보면 세계 영화계의 압축판이란 은유까지 가능해진다.

다르덴 형제의 '토리와 로키타', 데이비드 크로넌버그의 '크라임스 오브 더 퓨처', 제임스 그레이의 '아마겟돈 타임', 켈리 라이카트의 '쇼잉 업', 알리 아바시의 '홀리 스파이더' 등 21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감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는다.

가령 크로넌버그 감독은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만 6번, 1996년 영화 '크래시'로 특별심사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칸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인 다르덴 형제는 황금종려상, 감독상, 각본상 등 경쟁 부문의 거의 모든 상을 이미 받았다. 칸영화제가 감독들의 유명세에 기댄다는 비판도 크지만 거장들의 신작은 도시 칸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 '다음 소희' '각질'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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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커` 주연을 맡은 강동원·이지은(아이유)·송강호(왼쪽부터). [사진 제공 = CJ ENM]

칸영화제는 경쟁 부문 외에도 젊은 감독을 초청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자정에 상영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비평가주간 초청작, 단편영화 부문 등도 있다. 이정재·정우성 주연의 한국 영화 '헌트'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진출해 올여름 한국 개봉을 앞두고 먼저 19일 자정 칸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다. '이정재(JUNG JAE LEE)' 세 글자가 칸에서 어떻게 인식될지 주목을 끈다.

정주리 감독이 연출한 '다음 소희', 문수진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각질'도 상영을 앞두고 있다. 배우 배두나는 '브로커'와 '다음 소희'에 주연으로 출연해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작년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에 나온 프랑스 배우 뱅상 랭동이 맡는다. 영화제는 28일 저녁 경쟁 부문 최종 수상작을 발표한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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