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3년간 관객 10만명…클래식 친구로 만들어

입력 2022/05/23 17:21
수정 2022/05/24 10:20
KT-KT심포니오케스트라 1社1메세나

매월 넷째주 금요일 열리는
예술의전당 '마음클래식'서
음악 속 숨겨진 정보 알리며
클래식 선율 듣는 재미 더해

수익금 청각장애 치료 지원
◆ 2022 신년기획 이젠 선진국이다 / 기업이 예술 꽃피운다 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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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에서 콘서트 가이드 김용배 추계예술대 명예교수가 카미유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예술의전당]

클래식 음악은 평소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어려운 장르다. 난해한 곡을 듣고 있자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외국인과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오랜 기간을 두고 여러 곡을 듣다 보면 비로소 작가의 의도나 연주자의 개성을 자연스레 알아채기도 하지만, 방대한 클래식 음악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기에 초심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는 쉽지 않다.

매월 넷째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는 'KT와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마음 클래식)'은 입문자들이 보다 쉽게 클래식 음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공연이다.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곡가의 인생과 악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더하면서 초심자는 물론 이미 클래식에 빠진 마니아에게도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 3월 '죽음'을 주제로 열린 공연에서도 관객들이 평소 몰랐던 연주곡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 첫 곡인 카미유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기다리던 관중들에게 콘서트 가이드로 나선 김용배 추계예술대 명예교수는 마치 두려움에 떨고 있는 관중들을 어르기라도 하듯 나긋한 멘트로 설명을 이어갔다.

"19세기까지 유럽은 국가별로 쓰는 달력이 달랐습니다. 그중 켈트족의 달력에는 한 해의 마지막이 10월이었어요. 사람들은 한 해의 마지막 날 죽음과 통하는 길이 딱 하루만 열린다고 믿었죠. 그런데 어린아이들을 귀신이 잡아가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을 죽은 사람처럼 분장하고 춤을 추게 만든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핼러윈입니다. '죽음의 무도'는 핼러윈의 밤을 그린 앙리 카잘리스의 시를 생상스가 곡으로 만든 겁니다. 죽음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곡이죠."

김 명예교수는 레퀴엠(진혼곡)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선율 '디에스 이레(Dies irae)'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며 관중들의 귀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실제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디에스 이레'가 등장하는 구간을 스크린으로 알려주며 관중들이 익숙한 멜로디를 스스로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점심 식사 시간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클래식 음악으로 한가득 차려진 상을 마음껏 즐기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마음 클래식'은 KT가 대중적으로 문화예술 저변을 넓히기 위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KT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KT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09년 'KT체임버오케스트라'로 창단돼 13년간 문화 나눔활동을 전개해왔다. 창단 후 서울 양천구 KT체임버홀에서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 'KT와 함께하는 토요일 오후의 클래식'을 진행하며 11년간 264회의 공연을 통해 관객 10만여 명에게 클래식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를 통해 KT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14년에는 한국메세나협회 창의상을 받았고, 공연 수익금은 KT의 사회공헌 활동인 '소리찾기' 캠페인을 통해 청각장애인 치료에 쓰였다.

2021년 단체의 규모를 확장해 심포니오케스트라로 재편하면서 무대를 예술의전당으로 옮겼다. '마음 클래식'은 대중이 클래식 음악을 보다 쉽게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사회 공헌에도 일조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명예교수는 "기업이 음악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서까지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예술문화 사업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클래식 음악을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했고,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도록 가이드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KT심포니오케스트라는 국민과 함께 아름다운 문화 나눔을 실천하고자 창단됐다"며 " '마음 클래식'을 통해 대중이 평일 낮 클래식 음악으로 치유와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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