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22 칸영화제] 박찬욱 감독 "인간이 뭔지 보여주는 것, 그것이 사랑"

김유태 기자
입력 2022/05/24 20:35
수정 2022/05/25 08:49
'헤어질 결심' 칸영화제 기자회견
탕웨이 "난 박 감독님의 진정한 팬"
박해일 "감독님 그림에 섞이려 노력"
459440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영화 `헤어질 결심` 글로벌 기자회견 모습. 왼쪽부터 배우 탕웨이,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 정서경 작가. [김유태 기자]

"사랑은 인간이 맺을 수 있는 관계 중에 인간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인간이란 종족이 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영화제 경쟁 부분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칸 현지에서 24일(현지시간) 열린 글로벌 기자회견에서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함께 각본을 쓴 정서경 작가와 주연배우 탕웨이·박해일 등이 참여했으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진행됐다.

'헤어질 결심'은 한 여성 용의자를 의심하면서 동시에 욕망을 품은 형사의 이야기로 거장 박찬욱 감독의 11년 만의 장편 영화다.

탕웨이와 박해일의 감정선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형사역의 박해일은 범인이 분명해 보이는 용의자 여성 탕웨이를 사실상 스토킹하고, 둘은 이후 눈빛을 교환하면서 '이상한' 사랑에 빠진다.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사랑 이야기는 결국 '로맨스 코미디'의 외형으로 비극의 감정을 이끌어간다.

박 감독은 "장해준은 잠복근무를 하지만 사실 스토킹에 가깝고, 여성 서래도 불쾌감보다는 밤새 나를 지켜주는 것처럼 받아들인다. 특이한 감정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두고 탕웨이는 "저는 박 감독님을 정말로 애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59440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헤어질 결심` 주연 탕웨이. [김유태 기자]

탕웨이는 "이 자리가 정말 가슴 떨린다. 어제 영화 상영이 끝나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씀 드렸다. 저를 완전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이라고 털어놨다. 박 감독은 이 말을 듣고 탕웨이에게 "그대로 똑같은 말을 돌려주고 싶다. 반사"라고 말해 참석한 기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영화를 찍으며 느낀 어려움에 대해 탕웨이는 "언어"였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실질적인 어려움은 언어였다.


한국말을 전혀 못했는데 학습하면서 연기하는 것도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다 시나리오에 있던 대사다. 감독님과 정서경 작가님께서 철저하게 준비해주셨다"며 웃었다.

459440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영화 `헤어질 결심` 주연 박해일. [김유태 기자]

이번 영화를 통해 '도전'하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박해일은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잘해보자고 생각했던 마음이 있었고, 박찬욱 감독님의 새로운 작품 안에서 아티스트들과 저란 배우가 잘 섞여 보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육체적으로 힘든 건 없었다. 그러나 감독님의 '그림' 안에서 장해준이라는 인물의 감정을 저를 통해서 어떻게 보여줘야 되는지 고민했다. 감독님이 지켜주셔서 감독님을 믿고 의지하며 가다 보니 극중에서의 해준 감정을 찾아갈 수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