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투기 이착륙때 바람·진동…톰 크루즈도 특수기술 인정했죠"

입력 2022/07/04 07:01
수정 2022/07/04 10:04
CGV 스크린X·4DX 담당 오윤동·이지혜 PD

'탑건' '한산' '비상선언' 등
3개면 이상 입체 화면 선사
물·냄새까지 동원해 실감나게
582836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이지혜 CGV 4DX 스튜디오 PD(왼쪽)과 오윤동 CGV 스크린X 스튜디오 PD. [사진 제공 = CGV]

"삼면 스크린으로 이순신 장군 학익진을 체험해 보세요."

27일 개봉하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는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열광하게 될 명장면이 나온다. 한산해전 학익진 전술이다. 영화 극장은 보통 2차원 평면이지만, CGV 스크린X관에선 정면 화면에 좌우 옆면까지 3개 면을 통해 학익진 장면을 입체적으로 체감 가능하다.

최근 서울 용산 CGV에서 만난 오윤동 CGV 스크린X 스튜디오 PD는 "관객에게 마치 현장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시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극장만이 갖는 '공감'이란 매력을 관객에게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CGV의 특별한 상영관은 크게 볼 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스크린X, 또 다른 하나는 4DX다.

스크린X는 3개 이상의 면을 이어 붙여 객석의 몰입감을 극대화한 대형 화면을 말한다.


4DX는 바람, 진동, 물, 냄새까지 영화 속 내용과 거의 동일하게 구현하는 특수좌석 설치 극장을 뜻한다. 영화를 찍는 시점에 감독과 연출자가 화면의 크기나 객석 특수 효과를 기획하는 것으로 오인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미 다 완성된 영화를 CGV가 새롭게 해석해낸 결과물이다.

오 PD는 "본편 화면을 키우고 늘린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CGV 기술력으로 양옆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업한다. 할리우드에서 1년 넘게 걸린 CG 작업을 우리는 8주 안에 해내야 한다"며 "개봉작 '탑건 : 매버릭'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영국에서 톰 크루즈에게 설명하니 10분 만에 '좋다'고 허락을 받았다. 연출자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수"라고 말했다.

'탑건: 매버릭'은 스크린X에 4DX로도 구현됐다. 이날 기자단이 체험한 '탑건: 매버릭' 4DX 영상은 몰입감이 강력했다. 전투기의 이착륙에 따른 좌석 진동, 활강 시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 심지어 극중 배우들이 찍는 셀카 촬영의 빛까지 극장에서 동일하게 구현하고 있다.


오 PD와 함께 만난 이지혜 4DX 스튜디오 PD는 "영화 바깥에서 관객을 안으로 초대하는 느낌이라는 피드백을 '탑건 : 매버릭' 제작사인 파라마운트 측에서 받았다"며 "오프닝 시퀀스는 특히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미뤄뒀던 대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하반기 스크린X와 4DX로 구현된 작품도 줄줄이 개봉을 앞둔 상태다.

앞서 언급된 '한산: 용의 출현' '탑건: 매버릭'과 함께 항공기를 200회 이상 360도 회전시키며 촬영한 '비상선언', 서울 상공에 나타난 우주선을 다룬 '외계+인', 마블 영화의 새 지평을 열게 될 '토르: 러브 앤 썬더', 전설의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무대를 다룬 '엘비스'가 입체적인 화면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 중 '엘비스'를 제외하고 모두 4DX로도 개봉한다.

이 PD는 13년간 4DX 작품으로 300편 이상을 작업해 왔다. 이 PD는 "관객이 어떤 감정을 받게 될지에 주목해 효과를 기획한다. 배우가 갖는 감정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성공한 4DX"라고 말했다.

오 PD는 "극장만이 갖는 매력이 공감이라는 전제하에 진화하는 영화를 계획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