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네이버웹툰 일냈다…'만화계의 오스카상' 거머쥐어

입력 2022/07/24 18:31
수정 2022/07/25 09:38
'누적조회수 12억' 로어 올림푸스
美아이스너상 받아


네이버가 발굴한 뉴질랜드 작가
그리스신화 소재 만화로 쾌거

전 세계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네이버웹툰은 최고의 등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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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전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 있는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올해 `아이스너 어워즈` 최고 웹코믹 부문에 선정됐다. [사진 제공 = 네이버웹툰]

한국이 선도해온 웹툰이 콘텐츠를 넘어 플랫폼 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화, 드라마, K팝 등에 이어 웹툰 업계도 기존 작품을 수출하는 데 더해 제작 기반을 해외에 두는 현지화에 적극 나서면서 한국 제작 방식을 세계로 확장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플랫폼 특유의 인재 육성 공정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신인 작가를 발굴해온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아이스너 어워즈 2022'에서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최고 웹코믹'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이스너 어워즈는 미국 만화계의 거장인 윌 아이스너를 기리기 위해 1988년 시작된 시상식이다.


'만화계의 오스카(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며 만화 업계에서는 '하비상'과 함께 세계적으로 최고 권위의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시상식에서 웹툰은 2014년 '최고 디지털 만화·웹코믹 부문'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평가받기 시작했고, 2017년부터 별도로 정식 부문이 마련됐다.

'로어 올림푸스'는 뉴질랜드 출신 작가 레이철 스마이스 작품으로,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와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의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 판타지다. 지난해에는 '하비상' 디지털 도서 부문 수상작으로 뽑히면서 세계 권위의 만화 시상식을 휩쓰는 성과를 냈다.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신인 웹툰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운영해온 '캔버스(CANVAS)'를 통해 세계 시장에 소개됐다. 캔버스는 네이버웹툰이 국내에서 업계 최초로 구축한 창작만화 게시판 '도전만화'를 세계 시장에 적용한 아마추어 창작 공간 플랫폼이다.


현재 전 세계 웹툰 작가 75만여 명이 모이면서 대규모 웹툰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는 동시에 가능성을 평가받은 우수 작품은 정식 연재 기회를 얻으며 세계 웹툰 시장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로어 올림푸스'는 2018년 네이버웹툰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영어로 처음 공개됐고, 2020년 한국어로 연재됐다. 이후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총 6개 언어로 제작되면서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2억뷰(건)를 기록했다. 현재 북미 구독자 수 540만명, 남미 구독자 수 14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웹툰 플랫폼 작품이 아이스너 어워즈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최고 웹코믹 부문 후보에는 '로어 올림푸스'를 비롯해 네이버웹툰이 미국 DC코믹스와 협업한 '배트맨:웨인 패밀리 어드벤처'와 카카오웹툰을 통해 연재된 훈(HUN)·지민 작가의 '나빌레라' 등 한국 웹툰 플랫폼 작품이 올랐다.

이번 성과는 네이버웹툰이 웹툰 시장의 세계적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온 결실이라는 평가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7월 영어 웹툰 플랫폼 '라인웹툰(현 웹툰)'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왔다.

2019년 12월에는 국내 웹툰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해 한국 제작 작품을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소개했다. 현재 중국어(번체·간체자),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 10개 언어로 전 세계 100여 개국(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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