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무려 192일 '기록의 쾌청일수'…영월서 '불멍·별멍'

입력 2022/07/25 04:01
코로나에 영월 힐링 치유 인기
명상 달인 이봉호 대표가 진행
멍때리기 인증샷 사진도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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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지친 당신은 어떤 힐링을 꿈꾸시나요."

도시민의 삶은 늘 피곤하다. 하는 일이 늘 마음처럼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과 관계가 늘 좋을 수만도 없다. 이런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현대인의 건강을 결정한다. 일상에 지친 도시민에게 힐링이 필요한 이유다. 어떤 사람은 피톤치드 가득한 산림에서 마음껏 심호흡하는 꿈을 꾼다. 어떤 사람은 캄캄한 밤 모닥불에서 피어오르는 불을 보며 멍때리고 싶어 한다. 요즘 말로 불멍이다. 그런가 하면 정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진 사람도 많다.

이 모든 걸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힐링 여행 프로그램이 생겼다. 장소는 강원도 영월이다.

영월엔 우거진 숲이 있고, 맑은 공기가 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한 가지, 맑은 하늘이 있다.


쾌청 일수가 연평균 192일에 달해 국내에서 맑은 날이 가장 많은 지역이 바로 영월이다. 별을 보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다는 얘기다. 별을 보며 멍때리는 '별멍'을 위한 최고의 고장인 셈이다.

영월이 가진 최적의 자연 조건을 활용해 최고의 힐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영월웰멍마치'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월에서 잘 멍때리면서(웰멍) 마음을 치유(마치)하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삶을 위한 첫걸음으로 웨딩 마치가 필요하듯이 힐링을 위해 떠나는 여행에 영월웰멍마치가 필요하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은 웰·멍·마·치 4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가장 간단한 프로그램은 '웰'이다. 한 시간 동안 불멍, 그리고 또 한 시간 동안 별멍이다. 그리고 국제공인 명상지도자가 안내하는 마음챙김 치유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명상은 '마음챙김 자기연민(Mindfulness Self-Compassion·MSC)' 명상 국제공인지도자(본부 미국)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이봉호 영월웰멍마치 대표가 진행한다. 중간에 커피와 차 같은 음료와 스콘 같은 간식인 '웰참'이 제공된다. 불멍과 별멍 하는 모습을 전문 사진작가가 찍어 파일로 전송해준다.

두 번째 프로그램 '멍'은 웰 프로그램에 몇 가지가 더해진다.


불멍과 별멍, 마음 치유, 웰참(간식), 인증샷은 기본이고 웰락과 굿즈가 추가된다. 웰락은 도시락 형태로 제공되는 '윤도현 어수리나물비빔밥' 정식을 말한다. 지역에서 갓 수확한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건강식이다.

세 번째인 '마'는 멍에 차박이 더해지는 프로그램이다. 추가로 장작을 구입하면 차박을 하면서 오붓하게 불멍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치' 프로그램이 있다. 여기에는 영월 명인의 전통주 '단종의 혼술-어수' 2병이 추가로 제공된다. 이들 프로그램은 순차적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웰(5만원), 멍(8만원), 마(10만원), 치(15만원) 순이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미리 신청한 뒤 저녁 7시까지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으로 집결하면 된다.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는 오리엔테이션을 먼저 하고 이어 1시간 동안 불멍이 시작된다. 숲속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멍때리면서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며 명상하는 시간이다. 이어 간식을 먹은 뒤 별멍 장소로 이동한다. 별명 장소에서는 쏟아지는 별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는다. 밤 10시가 되면 프로그램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차박 장소로 이동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 중 하나는 힐링하는 모습을 담은 인생샷 사진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사진기자 출신의 전문 사진작가인 고명진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장이 직접 카메라를 든다. 고 관장은 뮤지엄의 고장 영월로 10여 년 전 내려온 뒤 폐초등학교를 개조해 박물관을 세웠다. 숲속에 위치한 이 박물관에서는 고 관장이 평생 모아온 뉴스 현장 사진과 각종 미디어 기기를 볼 수 있다.

이봉호 대표는 "불멍과 별멍, 그리고 명상을 주요 테마로 하는 이곳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제공하기 힘든 힐링의 참맛을 알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월 =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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