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OTT, 인기작 후속편으로 구독자 '꽉'

입력 2022/08/05 17:03
수정 2022/08/05 17:13
충성고객 잡는 시즌제 전략

티빙 '유미의 세포들 2'로
유료구독자 유인 2배 늘어
넷플릭스도 '오징어게임' 등
성공작 중심 시즌2 제작 나서

美제작사 인수한 CJ ENM
시즌제로 OTT 협상력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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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시즌2`. [사진 제공 = 티빙]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기존 방송과 달리 방영 시간과 시청 공간에 제약을 없애며 콘텐츠의 무한 공급을 가능하게 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콘텐츠는 보는 이들 선택의 폭을 넓혔지만, 품질이 보증된 작품을 즐기고자 하는 시청자들 욕구를 높인 것도 사실이다. OTT 업체들이 구독 형태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질 좋은 작품을 계속 찾아나서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시장이 급성장하며 다양한 성공작을 배출한 OTT 업체들은 시즌제 전략으로 기세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 작품성과 시청자 반응이 검증된 작품을 후속작으로 만들어 고정 시청자를 붙잡는 동시에 새로운 구독자를 유치할 수 있는 동력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성공적인 시즌제 콘텐츠를 위해 가치 높은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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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2`. [사진 제공 = 티빙]

티빙은 자체 제작 작품 중 성과가 컸던 작품을 중심으로 후속편을 제작하는 '프랜차이즈IP'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유미의 세포들 시즌2'는 지난해 공개된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이 빠르게 결정됐다. 전작이 tvN과 동시에 방영된 것과 달리 후속작은 티빙에서 단독으로 공개하면서 신규 유료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티빙에 따르면 유료 회원에 가입한 후 처음 시청한 콘텐츠가 '유미의 세포들 시즌2'인 구독자는 전작의 같은 집계에 비해 2.2배 늘었다. 티빙 독점 콘텐츠를 보기 위해 유료로 가입한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달부터 공개 중인 연애 예능 방송 '환승연애2'는 굿데이터코러페이션이 집계한 'TV·OTT 예능 통합 화제성'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편집 영상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3주간 약 1000만회를 기록했다.


여자들의 우정과 직장인의 애환, 술자리 풍경 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술꾼도시여자들'도 후속편 제작을 확정했고, 영화 '샤크:더 비기닝'의 후속편은 내년에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티빙 관계자는 "검증된 작품은 출연자와 이야기가 후속작으로 이어지면서 연속성을 갖는 것이 강점"이라며 "팬덤 충성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신규 유료 가입자가 전작까지 챙겨보는 효과로 확대돼 플랫폼의 '록인' 효과를 강화하는 무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넷플릭스도 파급력 높은 작품을 중심으로 후속작을 제작하고 있다. 2019년 넷플릭스가 처음 제작한 한국 드라마 '킹덤'에 이어 '좋아하면 울리는'이 시즌2로 제작됐다. 현재 '스위트홈' '오징어 게임' 'D.P.'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등이 후속편이 확정돼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엔데버콘텐트를 통해 시즌제가 가능한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엔데버콘텐트는 지난해 TV시리즈 6편 중 5편을 시즌제로 제작해 납품했다. 올해 상반기 납품한 작품은 모두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이미 사전제작 시스템이 일반화돼 작가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후속편 대본을 집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미국 제작 환경을 살린 결정이다. CJ ENM은 시즌제 작품이 스튜디오드래곤 등 제작 스튜디오의 우수한 작품 제작과 대(對)OTT 협상력 향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국내에도 적극 도입해 나갈 방침이다. CJ ENM 관계자는 "엔데버콘텐트를 거점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겨냥할 수 있는 시즌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유통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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