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靑 역사문화공간-시민공간 나눠 관리"…문화재청 연구용역 결과

입력 2022/08/10 18:33
수정 2022/08/10 18:36
김정현 홍익대 교수, 보고서 곧 제출…"본관·관저·영빈관 등 원형 유지"
'주요 시설 미술품 전시장 활용' 문체부 구상과 큰 차이 주목
청와대 본관과 관저를 비롯한 핵심 건물은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그 외 부속 건물은 '시민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청와대가 차지하는 역사성은 지키면서도 활용 방안을 고려한 일종의 '절충안'이다. 하지만 미술전시장을 비롯한 복합문화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 구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김정현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이런 내용을 담은 '역사문화공간으로서의 청와대 마스터 플랜(master plan) 기본 구상' 보고서를 연구를 의뢰한 문화재청에 이달 말 제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보고서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건물 위주로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흔히 역사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건물을 보면 청와대 본관, 대통령 관저, 영빈관, 춘추관, 여기에 상춘대까지 5곳 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건물은 기본적으로 원형 유지를 원칙으로 하고 그 외 여민관 등 부속 건물을 잘 활용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필요한 경우 청와대 권역 좌우 끝에 있는 영빈관, 춘추관도 시민공간으로 활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청와대 주요 시설을 미술품 전시장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본관과 관저는 미술품 상설 전시장으로 운영하고 영빈관도 미술품 특별 기획전시장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춘추관은 시민소통공간으로서 2층 브리핑실의 경우 민관에 대관하는 특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 교수는 청와대 활용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필수라고 봤다.

그는 "각 장소의 구체적 용도를 지정하기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활용 방안을 빠르게 정하기보다는 한 발짝 물러서 신중하게 역사성과 공간적 특성을 파악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3단계 활용 과정도 제안했다.

우선 역사적 가치를 고려한 '역사문화공간'은 즉각 활용하고, '시민공간'은 어떤 용도로 쓸지 충분히 검토한 뒤 하나씩 개선하자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청와대 권역에 대한 문화재 조사·발굴 작업도 계속돼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경복궁이 조선시대를 위한 공간이라면 청와대는 대한민국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역사문화공간은 엄숙하게, 시민문화공간은 즐겁고 활기차게 구성해 역사성과 공공성 모두 반영한 공간이 된다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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