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해상풍력 목표 채우려면…해안선 4겹 둘러야

입력 2020/10/14 17:49
수정 2020/10/14 21:24
    
정부가 목표로 하는 24GW
최고용량 터빈 5천기 필요
그마저도 132조 투입해야

동일 발전량 원전서 생산하면
예산 100조 이상 절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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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가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목표 용량을 달성하기 위해선 휴전선 이남 한반도 해상에 국산 제품 중 최고 출력인 풍력터빈을 4겹으로 빼곡하게 둘러쳐야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현재 총 24.1기가와트(GW)에 달하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안전성·효율성 문제로 발전시설마다 일정한 거리를 띄워야 하는 풍력발전 특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전력공사·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받은 자료를 종합한 결과 현재 발전 사업 허가를 받고 추진 중인 해상풍력단지는 총 22곳 3.1GW 규모다.


여기에 지역별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총 7개, 21GW 규모로 확인됐다. 전체 용량을 합치면 24.1GW 규모에 달한다.

현재 KS 인증을 받은 국산 최고용량 4.2메가와트(㎿)짜리 풍력터빈만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5738기를 세워야 한다. 현재 운용 중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의 터빈 간 이격거리인 800m를 적용하면 필요한 거리는 4590.5㎞다. 육지에서 상당한 거리를 띄워 일렬로 해상 풍력터빈을 늘어놓는 것을 가정해 한 바퀴에 약 1200㎞로 계산하면, 최소한 네 바퀴를 돌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차지하는 면적 역시 막대하다. 구 의원실이 산업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60㎿급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는 반경 500m 내 통항·조항금지구역을 포함해 총 14㎢ 면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현재 추진 중인 24.1GW에 대입하면 서울 면적의 약 9배에 달하는 5622㎢가 필요하다.

해상풍력 적합지역과 연안어업 적합지역이 상당 부분 교차하는 만큼 어민들과 수산 업계 피해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게 구 의원실 측 분석이다.


또 해상풍력 5강 국가로 꼽히는 영국(9.7GW), 독일(7.5GW), 중국(6.8GW), 덴마크(1.7GW), 벨기에(1.5GW) 등은 선박 진입 금지, 트롤 작업 금지, 통항 금지 등 해상 제약이 있다. 이는 부산항이나 중국 물류 관문인 인천·평택·당진항 등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구 의원은 "풍력발전 적합지역은 일정한 풍속(6m/s)을 유지하고 수심(50m 미만)이 얕은 남해안 일대인데, 이곳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어종이 풍부한 황금어장으로 어민 피해 규모는 산출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부산이나 여수 등 남해안 일대 피해가 특히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해상풍력발전 설치비용은 1GW당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원전 3조1250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비싸며, 실제 설치 환경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구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24.1GW를 해상풍력으로 달성하려면 132조5500억원이 드는데, 해상풍력의 한계 효율이 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약 22조5000억원에 지을 수 있는 7.2GW 규모 원전으로 대체 가능하다"며 "이마저도 풍력발전 가동 기간이 원전의 절반인 20년인 점을 감안하면 비용 대비 효율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백상경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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