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로 키운다

입력 2016/09/08 17:51
수정 2016/09/08 20:41
美보스턴처럼 병원-기업-연구소 집결
옛 농촌경제硏 터에 R&D 앵커 들어서
일자리 96만개↑·수출 20조로 확대
국가정책조정회의 보건산업 종합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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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처럼 병원과 기업, 연구소가 집결된 바이오의료클러스터(메디클러스터)가 서울 홍릉에 만들어진다.

바이오·의료 분야 창업 활성화는 물론 홍릉 일대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관련 산업 육성의 선도 기지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 허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2020년까지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을 집중 육성해 96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해당 분야 수출 규모도 2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8일 정부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8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을 확정했다.


보건산업 전반을 조망하는 정부의 종합계획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략의 중심은 2018년까지 홍릉에 바이오의료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소재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벤치마킹했다.

미연방 노동청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는 바이오클러스터 덕분에 2014년 2만9897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2007년보다 21.3% 증가한 규모다. 매사추세츠주 바이오·의료 벤처가 받은 투자액도 2005년 6억달러에서 2014년 18억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엄보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병원과 대학이 인접해 있고 우수한 인력과 기술, 인프라가 바탕이 된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끊임없는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며 "홍릉도 본연의 잠재력을 극대화해 이런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릉 단지도 140여 개 벤처기업과 고려대, 경희대 등 우수 병원을 보유한 대학은 물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종합연구소가 위치해 있다. 5200여 명의 박사급 인력이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서울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만큼 인근 지역의 인프라와 우수 인력 유치에 유리하다.


서울시와 정부는 이 같은 강점을 하나로 묶어 홍릉에 바이오의료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방으로 이전하고 남은 용지에 '홍릉 바이오·의료 R&D(연구개발) 앵커'를 설립한다.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하는 진흥원과 함께 각종 스타트업, 벤처기업이 입주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입주기업에는 R&D와 시제품 제작을 위한 자금과 연구장비, 멘토링 등이 지원된다.

진흥원은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운영기관으로 기술 가치 평가, 지식재산권 관리뿐 아니라 입주기업들이 병원과 연계한 임상시험과 각종 인허가, 투융자 등에 대한 컨설팅 역할을 한다.

R&D 앵커는 주변 대학과 연구기관의 인프라와 연계해 바이오·의료 창업기업의 잠재력을 끌어올린다. 고려대는 임상과 창업보육을 담당하고, 경희대는 항노화 분야의 임상 인프라를 제공한다. KIST는 연구장비 공유, KAIST 경영대학은 창업교육을 맡는다.

홍릉 바이오의료클러스터는 2018년부터 오송, 대구 등 전국에 위치한 바이오클러스터 지역의 거점 역할을 하는 컨트롤타워 임무도 맡게 된다.

엄 본부장은 "이번 전략은 여러 부처와 서울시에서 추진해 온 계획을 정부가 의지를 갖고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서울의 강점을 살려 전국에 흩어진 바이오·의료 분야 인력과 자원을 묶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아울러 보건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에서 수행한 의약품의 임상 3상, R&D 시설 투자 등에 세액공제 혜택을 줄 방침이다. 의료기기 임상시험 비용 지원도 확대하고 유통구조를 선진화해 의료기기 발전을 촉진한다.

화장품 산업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항노화·감성 화장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신설하고, 국가별 피부특성은행을 늘리는 계획도 마련했다. 차세대 의료서비스로 주목받는 정밀의료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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