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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FunFun한 경영] '팀킴의 기적'과 같은 팀워크는 어떻게 가능할까

입력 2018.03.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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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판 알까기' '빙판 위의 당구'라고 불리는 컬링(Curling). 지난달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 컬링팀은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은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7대7로 비기며 연장으로 넘어간 11엔드. 마지막 주자 김은정 선수가 마지막 스톤을 버튼 중앙에 그림처럼 밀어 넣으며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의 순간 두 손을 치켜올려 일제히 환호하는 선수들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건 필자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반대 상황도 있었다. 3명이 스케이트를 타는 팀추월(Team Pursuit)은 일명 '따돌림' 논란을 일으키며 전 국민적인 질타를 받았다. 뒤처진 동료를 버리고 내달리는 선수들을 본 국민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들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요청했고, 이 청원은 순식간에 60만명이 동의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심지어 이들을 후원하는 기업에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다.

이 두 경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나는 위기의 순간에도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팀워크(Team work)였고, 다른 하나는 동료애 없는 모래알 팀워크라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팀워크는 운동 경기든 회사 업무든 조직의 성과에 매우 중요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팀워크의 사전적 정의는 팀의 구성원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에 따라 책임을 지고 협력해 행동하는 것이다. 완벽한 팀워크의 좋은 예는 F1이라 불리는 '포뮬러 원(Formula 1)' 경기의 피트 스톱(Pit stop)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피트 스톱은 경주차가 타이어 교체, 재급유, 기계장치 조정 등을 위해 경기 도중 서킷의 피트 박스에 정차하는 것을 말한다. 이곳에는 약 20명의 피트 크루(Crew)들이 경주차를 기다린다. 이들의 호흡이 척척 맞아야 드라이버의 경주 시간이 단축되고 우승 가능성도 높아진다.


절정의 팀워크로 피트 스톱에서 걸리는 시간은 단 2초. 경주차의 바퀴 4개가 2초의 짧은 순간에 모두 새것으로 교체된다. 이같이 한 치의 오차 없는 피트 크루의 완벽한 팀워크는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

손발이 척척 맞는 팀워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팀워크에 중요한 것은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원만하게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매니저의 조건' 저자인 조 오언은 여기에 상호 간 신뢰, 조직 내 안정감, 공평성, 인정 등은 훌륭한 팀워크를 이루는 기본 조건이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을 확인하고 만들어 가는 일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2014년 차명석·박준기·이정우 연구팀은 팀워크의 기존 문헌 등을 분석한 후 팀워크 특성을 업무조정(Coordination) 협업(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응집력(Cohesion)으로 구분해 정리했다. 이들 요소가 팀워크를 이루는 주요 뼈대인 것이다.


리더는 이러한 팀워크의 특성에 깊숙이 관련돼 있다.

리더는 팀원 중 누가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연결해야 하고, 공통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 개별 업무를 이해해야 하며, 이들과 충분하고 빈번한 정보 교환으로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에 대한 동기부여는 필수다.

동기부여는 반드시 물질적 차원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리더가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장래에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팀원은 한 개인으로서 존중받기를 원한다. 리더가 내 경력 관리에 관심을 갖고 있고 능력을 발휘할 여건을 제공해 준다고 느낄 때 상호 간 신뢰가 싹틀 수 있다. 이는 특히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일수록 더 효과적이다. 사람은 자신을 완전히 믿어주는 누군가와 함께할 때 큰 힘을 발휘하는 법이다.

모두 의성 출신에 성이 '김'씨라 '전부 자매 아니냐'는 오해와 함께 '팀 킴(Team Kim)'이라 불렸던 여자 컬링 대표팀. 이들은 위기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주장의 작전을 묵묵히 수행하며 세계 랭킹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를 꺾은 기적의 팀이 됐다. 승리의 원동력이 이들의 단단한 팀워크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제 '팀 킴'은 팀워크의 상징이 됐다.

[김재진 호서대 경영학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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