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日 2차보복 움직임에 국내 車업계 초비상

입력 2019/07/03 17:45
수정 2019/07/04 09:06
화이트리스트서 韓 제외땐
자동차·배터리산업 큰 타격
3일 부품協 긴급 조사착수
◆ 韓日 경제전쟁 확전되나 ◆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움직임에 대응해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화학 등 다른 산업 기업들도 공급사슬망 관리에 긴급 착수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기업과 핵심 부품협력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반도체 소재 부문에 이어 자동차 소재로 확산될 가능성을 상정하고 국내 부품업계의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이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 기업들도 자체 회의를 소집해 배터리 화학물질 공급망 관리에 나섰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배터리셀 제작에 쓰이는 양극활물질, 전해질 등을 다수의 일본 업체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탄탄한 신뢰를 기반으로 일본 업체들과 거래관계를 유지했지만 (한·일 간 정치·외교적 상황에 따라) 어떻게 상황이 변동될지 몰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등 다양한 논의가 내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트리스트 국가는 전략물자 수출 과정에서 관련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대상을 지칭한다. 전략물자란 무기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물품, 기술 등을 말한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 미국, 영국 등 총 27개 국가를 지정하고 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특정 국가 제외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1차 조치로 영향을 받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도 일본 규제와 관련해 내부 대책회의를 열고 사태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업체 A사 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에 들어 있는 반도체 관련 품목이 많아서 예상 피해액 등을 예측할 수 없어 대응책 마련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일 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신용등급 Aa3)와 SK하이닉스(Baa2)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이들 기업이 소재 조달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일에도 수출규제 조치는 안보상의 이유로 취해진 것일 뿐이라며 한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열린 당대표 토론회에서 "한국이 한일청구권협정, 한일위안부 합의와 같은 국가 간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한예경 기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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