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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알리페이처럼…카카오페이 충전잔액, MMF로 굴린다

이새하 기자
입력 2020.01.06 17:37   수정 2020.01.0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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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위어바오' 곧 출시

카카오페이, 바로투자證 제휴
고객 동의땐 잔액운용 가능한
증권예탁계좌 개설할 수 있어

예수금은 예금자보호 되면서
年 1% 안정적 수익까지 가능
MMF 등 투자땐 추가 이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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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이달 중 한국판 '위어바오'를 출시한다. 위어바오는 중국 알리페이의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으로 중국인 3명 중 1명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새로운 서비스를 바탕으로 올해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진 카카오페이 COO(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는 6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조만간 바로투자증권과 손잡고 '카카오페이머니'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며 "알리페이의 위어바오 같은 모델을 한국에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곧 시범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벤치마킹한 위어바오는 중국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가 운영하는 것으로, 모바일 쇼핑몰 '타오바오' 등에서 사용하고 남은 충전 잔액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MMF 상품이다. 알리바바가 톈훙자산운용과 손잡고 2013년 6월 처음 선보였다.


위어바오는 한때 연간 수익률 7%에 육박하며 중국인들에게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특히 순용 수익률을 매일 모바일로 알려주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위어바오 가입자 수는 5억80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전체 인구 중 3분의 1이 넘는다. 이 상품 총자산은 1조1300억위안(약 190조원)에 달한다. 최근 수익률이 떨어지며 인기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중국인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한국판 '위어바오'는 고객이 카카오페이에 맡긴 충전금을 바로투자증권 예탁계좌에 넣어 운용해 고객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부사장은 "시중은행 수시입출금예금 금리가 연 0.1~0.3% 미만 수준인 것과 달리 카카오페이 고객은 자유롭게 입출금하고 충전금에 대해 높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 투자 성향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질 전망이다. 계좌에 돈만 넣어두면 연 1% 수익이 제공된다.


카카오페이가 이 같은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고객 선불충전금에 이자나 포인트를 지급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체들이 충전금에 대해 1.5~5%를 고객에게 이자나 포인트로 주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유사 수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법적으로 이자를 줄 수 없는 핀테크 업체들이 이자를 주면 유사 수신에 해당돼 관련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이번 서비스로 선불충전금 관련 소비자 보호 장치도 마련됐다. 그동안 간편송금·결제업체들은 일반 금융사와 달리 고객 돈을 어떻에 운용할지 가이드라인이 없어 소비자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증권사 예수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돼 금융회사가 망하더라도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예탁 가능 금액은 미정이지만 간편결제 충전 한도인 1인당 최대 200만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이 서비스를 출시하는 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로 증권사 인수가 지연되면서 우선 제휴 형태로 상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손보업에도 진출한다. 이 부사장은 "그동안 고객들은 보험 상품 가입과 보험금 수령이 어려웠다"며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생활 위험에 밀착해 가입과 수령이 편리한 보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선보일 보험은 '미니 보험' 형태다. 미니 보험이 발달한 중국에선 항공 취소에 대비한 항공지연보험, 온라인 쇼핑몰 반송 때 배송비를 보장하는 반송보험 등이 인기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5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20조원)보다 2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이 부사장은 "올해 목표는 카카오페이가 '3000만 선택, 국민의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지불결제시장 1등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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