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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대 추락할 수도"…韓경제 성장률 비상등

문재용 , 송민근 기자
입력 2020.02.09 18:24   수정 2020.02.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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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성장률 전망 잇단 하향

신종코로나 직격탄에
국내외 연구기관 전망 낮춰
英기관은 "한국 1%P 영향"

KDI는 "경기 불확실성 커져"
현대硏 "중국 의존도 늘어나
성장률 0.1~0.2%P 하락"
27일 한은 금통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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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국내외 연구기관이 한국 경제를 두고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감염증이 단기간에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 내수는 물론 비중이 큰 대 중국 수입·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경제 연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췄다. 수정 폭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세 번째로 컸다. 또 다른 영국 경제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2.2%에서 2%로 낮췄다. JP모건도 기존 2.3%에서 2.2%로 최근 수정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측은 "한국이 중국과 홍콩에서 연간 수입하는 중간재는 673억달러 규모로 주요국 중 미국 다음으로 많다"며 "핵심 중간재 수입 금액 가운데 중국산 비중도 28.4%에 달해 중국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한국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9일 '올해 경기 회복 전망' 진단을 한 달 만에 거둬들였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내수 위축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KDI는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경제가 14개월 연속 둔화·부진 국면에 있다고 판단했지만 지난달에는 경기 회복세 가능성을 언급했다. KDI는 'KDI 경제 동향' 2월호를 통해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라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향후 경기 개선 흐름이 제약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KDI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경제에 끼칠 악영향 중에서도 내수 부문 타격을 우려했다. 작년 12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 생산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이 소비 개선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KDI는 15개월 만인 지난달에야 경기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며 2020년 한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정부 예측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전망 이후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경기 전망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동반 성장하며 경기 회복 신호가 강했다"며 "신종 코로나의 거시경제적 영향이 다방면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신종 코로나 사태가 세계와 한국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와 제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과거 대비 크게 높아졌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의 중국 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활동 위축 정도는 과거 사스(SARS) 사태 당시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스 사태가 발생한 2003년 4.3%에서 2019년 16.3%로 확대됐고, 세계 상품무역에서 중국 비중도 2003년 5%대에서 2018년 10%대 초반으로 두 배가량 커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이달 27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14일 2월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여파가 가시화한 후 처음 발표되는 그린북이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문재용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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