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보이스
경제

[Cover Story] 증시에 몰린 돈 150조…6개월새 42조 증가

안갑성 기자
입력 2020.07.01 08:01   수정 2020.07.01 09:22
  • 공유
  • 글자크기
증시 주변자금도 눈덩이
이미지 크게보기
Q. 증시주변자금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A. 증시주변자금은 투자자예탁금, 장내파생상품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RP)잔고,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거래융자, 신용거래대주를 더한 것입니다. 투자자예탁금(고객 예탁금)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매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잠시 맡겨놓은 돈입니다.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 자금으로 보통 투자자예탁금이 많을수록 투자자들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장내파생상품예탁금은 선물과 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매매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긴 돈입니다. 파생상품예탁금은 커진다고 해서 반드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밝다고 말할 수는 없고,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RP잔고는 대표적인 단기 금융상품인 RP를 투자자들이 얼마나 사들였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RP는 'Repurchase Agreement'의 약자로 금융사에서 보유한 우량 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은행이 아닌 증권사에서 만들 수 있는 자유 입출금 통장 같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RP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은행 예금통장과 달리 단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돈을 불리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입니다.

최근에는 RP형 CMA 외에도 종금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머니마켓랩(MMW)형 등으로 다양한 투자 수요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상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Q. 증시 주변으로 왜 돈이 모이고 있나요?

A.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처럼 돈은 상대적으로 투자수익률이 더 높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19일까지 약 30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코스피 주식을 사는 데 썼습니다. 주식 투자가 유행처럼 퍼지면서 급기야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파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사들이면서 한국 증시가 추락하지 않게 지지하면서 생겨난 표현입니다.

이미지 크게보기
그러나 이성적인 투자 판단에 기초해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주식 투자의 실상은 '동학운동'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보다는 주식 투자가 다른 시장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입됐다고 보는 게 더 합리적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산, 소비, 투자와 같은 실물경제 활동이 정지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재정·통화 정책을 실행했습니다. 그중 전 세계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0.25%로 낮췄고, 한국은행도 연준의 뒤를 따라 기준금리를 0.5%까지 대폭 인하했습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고 이에 따라 은행의 예금 금리도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Q. 증시로 자금이 몰리는 사례를 들면?

A.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시중은행의 예금·적금 금리가 1%대 초반, 심하면 0%대로 내려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단순하게 예를 들면 1년 만기 예금 금리가 1%이면 100만원을 1년 동안 저축해봤자 1년 뒤에 이자소득세 등 세금을 내고 나면 세후이자소득이 1만원도 되지 않게 됩니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1주 사면 주당 배당금은 지난 1분기만 봐도 354원이 지급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매년 3·6·9·12월 말을 기준으로 1년에 네 차례나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최근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연간 현금배당금은 총 1525원으로 기대됩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시가배당률(세전)만 3%에 달합니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붕이의 상식사전 : Q. 증시주변자금은 무엇인가요?

A. 증권시장에는 경제지표, 기업실적, 매수와 매도의 상대적인 강도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이 가운데 증권시장을 둘러싸고 움직이는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증시주변자금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증시주변자금은 150조56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증시주변자금은 108조원에 불과했지만, 6개월여 만에 무려 42조원에 달하는 돈이 증시주변자금으로 새로 유입됐습니다.


정해진 법칙대로 주가지수가 움직이진 않지만, 증권시장을 움직이는 큰 힘은 크게 기업실적과 실물경제지표 등 펀더멘털(fundamental) 요인과 시장금리, 통화량 등 유동성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증시주변자금은 전체 경제구조 안에서 흐르는 돈 가운데서도 증시에 밀접하게 관련된 돈의 규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갑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