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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예금금리도 사상첫 0%대…"이제 믿을건 주식·金·부동산리츠"

정주원 , 이새하 , 송민근 기자
입력 2020.07.31 16:16   수정 2020.07.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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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시대 재테크 전략은

6월 저축성수신금리 0.89%
정기예금 이자율은 더 낮아
100만원 맡기면 年 8800원

예금·채권 자산증식 기능 상실
사모펀드·부동산은 규제로 '꽉'

전문가 "ELS·주식 수익 좇고
金 추가상승 여력…분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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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 저축성 예금 평균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로 떨어져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화했다. 은행에 1년 동안 예금을 맡겨도 이자 수익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사모펀드·부동산 투자마저 각종 규제로 길이 막히자 '돈 굴릴 곳이 없다'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은행에서는 수익률이 연 1%대 중후반만 넘어도 고객 문의가 쇄도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재테크 전문가들은 국채·예금금리가 바닥 수준인 만큼 주식형 자산, 부동산 리츠, 금 투자로 자산 증식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31일 한은이 집계한 6월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의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는 역대 최저치인 연 0.89%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정기예금 이자율은 0.88%로, 전월 대비 0.19%포인트 떨어져 수신금리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정기예금에 1년간 100만원을 맡겨두면 이자로 겨우 8800원을 받는 셈이다.

올해 기준금리가 역대 가장 낮은 0.5%로 떨어지면서 예견된 수순이지만, 초유의 제로금리가 현실화하자 조급함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다.

정성진 KB국민은행 PB팀장은 "만기 3개월에 연 1.7~1.8% 수준인 펀드만 나와도 순식간에 예약판매가 마감된다"고 전했다. 이런 펀드는 주로 단기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자금을 끌어다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정 팀장은 "금리가 엄청나게 높은 건 아니지만 그나마 원금 손실 위험도가 낮고 다른 투자처가 없다 보니 가입자가 몰린다"고 해석했다.

대형 은행 재테크 전문가들은 정기적으로 들어오던 이자·임대소득을 대체하는 방안으로 부동산 리츠(REITs)를, 수익성을 추구하는 자산 증식 방편으로 선진국 주식과 주가연계증권·신탁(ELS·ELT),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다.


최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금에 대해서도 추가 상승 여력은 물론 분산투자 차원에서도 투자를 권한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인컴형 이자 수익과 관련해 최홍석 신한PWM잠실 PB팀장은 "실질금리가 0%로 수렴하면서 채권과 예금은 자산 증식 기능을 완전히 잃었다"며 "리츠가 거의 유일한 대체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리츠란 부동산을 투자자 1인이 직접 보유하는 게 아니라 여러 투자자가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하는 간접투자다.

최 팀장은 "상업용·주거용 부동산 투자는 경기 둔화와 다주택자 규제로 인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인컴 수익을 보완해주면서도 부동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리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익 추구 투자를 위해서는 주식형 자산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 팀장은 저평가돼 있는 선진국 기업에 장기 투자할 것을, 박현식 하나은행 투자전략부 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주목받은 언택트·헬스케어 관련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다만 지난 3월부터 한시적으로 시행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9월 이후 연장되지 않을 경우 등 변수가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 팀장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일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미국 주식도 8~9월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한 번에 거액을 투자하기보다는 1년간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팀장은 "개별 종목의 리스크가 부담스럽다면 주가지수와 연계된 ELS나 ELF를 추천한다"며 "저금리 시장에서 연 4~6%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ELT 판매 총량규제, ELS 발행 제한 규제 등을 도입했지만 상품 판매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 이 밖에 투자등급 회사채, 하이일드 채권, 신흥국 채권 등 비교적 금리가 높은 채권형 상품으로도 연 5% 전후 이자를 기대할 수 있어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는 의견도 나왔다.


안전자산인 금은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서 역대 장중 최고가(8만2970원)를 기록하는 등 최근 급등세를 보였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승재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차장은 "현재의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물가 등을 고려하면 금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시세차익을 떠나 금은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자산가치 하락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는 "향후 전 세계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주원 기자 / 이새하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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