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보이스
경제

밈블윔블 그린 “ASIC 채굴 지원해 네트워크 보안 높인다”

강민승 기자
입력 2020.07.31 16:45  
  • 공유
  • 글자크기
이미지 크게보기
밈블윔블 암호화 프로토콜을 구현한 그린(GRIN) 코인이 최근 세 번째 하드 포크를 완료했다. 이번 하드 포크는 그린 네트워크의 전반을 개선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로 채굴 알고리즘과 지갑 기술 등 상당 부분을 개선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라이트코인(LTC) 등 여러 프로젝트가 프라이버시를 자체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밈블윔블 프로토콜을 도입하려 추진 중에 있는 만큼 이번 업데이트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하드 포크는 기존의 채굴 알고리즘을 변경해 채굴기를 수용하는데 큰 목표가 있다. 지금까지 그린을 채굴하는 과정은 사용자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서 대부분 이뤄졌지만 이번 하드 포크 이후론 주문형반도체(ASIC)로도 그린 코인을 채굴할 수 있게 된다. ASIC이란 특정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용이하도록 특화 한 반도체 채굴기를 말한다. 그린은 독자적인 채굴 알고리즘인 ‘쿠쿠사이클’을 탑재해 ASIC 저항성도 손쉽게 변경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ASIC과 GPU를 통해 채굴될 코인의 비율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쿠쿠사이클(뻐꾸기순환그래프) : (블록체인의 작업을 검증하는 방식 중 하나) 네덜란드의 존 트롬프 컴퓨터 과학자가 암호화폐 채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한 작업증명 알고리즘(PoW)의 한 방식. 뻐꾸기는 꽉 찬 둥지(메모리 공간)엔 알(기록할 값)을 낳지 않고 빈 둥지를 찾으러 다니는데 이 독특한 모양새를 본따 개발됐다. 실제로 쿠쿠사이클에선 독특한 모양이 그래프에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쿠쿠사이클을 사용한 채굴이란 그래프에 나타나는 독특한 사이클을 발견하기 위해 그래프의 불필요한 링크를 제거하는 작업(엣지트리밍)에 해당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캡션=그린플러스플러스 지갑 캡쳐, 그린 트랜잭션 파일을 드래그 앤 드롭해 그린 코인을 옮길 수 있다]

그린 코인을 전송하는 방식도 변경될 예정이다. 그린에선 트랜잭션 데이터를 담고 있는 파일을 상대방에게 전송해(사진) 코인을 전송한다. 이 파일을 슬레이트 팩이라고 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개발자는 슬레이트 팩을 더 간결하게 작성할 수 있고 디바이스 간에도 쉽게 옮길 수 있도록 개선됐다.


또 이번 하드 포크 이후로 그린은 HTTP 형태의 지갑을 더 이상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HTTP 지갑이란 메타 마스크처럼 노드가 웹과 연결돼 블록체인의 데이터를 손쉽게 주고받는 형태의 지갑을 말한다.

존 트롬프 그린 개발자는 HTTP 연결 자체가 블록체인 지갑의 보안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HTTP 지갑을 통해 전송된 그린의 경우 전송자의 IP주소를 쉽게 역추적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그린을 비롯한 프라이버시 코인들의 가격이 10%씩 가량 일제히 폭락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린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IP주소 등 프라이버시를 애초에 노출하지 않도록 HTTP 형태의 지갑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그린은 그린 코인을 전송할 때 텔레그램 비밀방이나 디어니언라우터(TOR) 등 다크 웹 소프트웨어를 경유해 송수신자의 익명성을 강화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 이후엔 전송받는 상대방이 온라인 상태가 아니더라도 코인 파일을 전송할 수 있게 돼 외부에서 그린 코인을 추적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쿠쿠사이클 합의알고리즘을 개발한 존 트롬프 그린 개발자는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린이 처음 개발된 2017년부터 2년간은 주문형반도체(ASIC) 채굴기에 저항하도록 그린의 채굴 알고리즘을 설계했고 그래픽카드(GPU)를 통한 채굴만 허용했다. 하지만 이는 클라우드 등을 통해 GPU 파워를 대규모로 빌려 그린 네트워크에 51% 공격을 퍼부을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하드포크 이후론 ASIC 채굴자를 끌어들여 채굴풀을 확대해 이 같은 위험성을 예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트롬프 개발자는 채굴 알고리즘 변경으로 인한 채굴 난이도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 외에도 이터니티(AE), 코어텍스(CTXC), 코드박스의 코드체인(CCC) 등 여러 프로젝트가 쿠쿠사이클을 채굴 알고리즘으로 도입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업데이트를 통한 변화가 업계에 여럿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업데이트는 그린의 풀노드를 운영하는 경우 반드시 노드를 업데이트해야 하지만 그린 코인 파일을 단순히 소유하고 있는 일반 사용자는 별도의 업데이트를 할 필요는 없다.

[강민승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