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보이스
경제

신용대출 열흘새 또 1조 늘었다

최승진 기자
입력 2020.09.13 17:28   수정 2020.09.13 17:29
  • 공유
  • 글자크기
부동산·주식 '빚투' 폭증에
대출부실 확산 우려 높아져

금융당국, 관리방안 곧 마련
이미지 크게보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신용대출이 이달 들어 불과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났다.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7조7000억원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폭을 기록했지만 신용대출 급증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늘어난 신용대출에 대한 용도 분석에 들어가는 한편 가계부채 종합 관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13일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총 125조4172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말 집계 당시 잔액(124조2747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8영업일 만에 1조1425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전체 신용대출 증가 폭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달 4조755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대출 증가세 배경에는 낮은 금리가 있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1.85∼3.75% 수준이다. 1개월여 전인 8월 14일 금리(1.74∼3.76%)보다 약간 올랐지만 여전히 연 2~4%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견줘도 유리한 수준이다.

이 같은 저금리에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 활황세 또한 신용대출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달 사상 최대로 늘어난 신용대출에는 카카오게임즈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증거금 수요도 상당 부분 포함됐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청약 첫날인 이달 1일에만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무려 1조8034억원 늘었다.

주택 관련 자금을 신용대출로 끌어 쓰는 사례도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대출 한도에 다다른 주택 구매자들이 신용대출로 부족한 자금을 채우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로 신용대출을 찾는 사례도 많아졌다. 코로나19 금융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 대출 금리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낮은 추세인 데다 재난지원금 효과도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각 금융권을 대상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실태 점검과 신용융자 시장 과열, 은행권 대출 실적 경쟁 모니터링 등에 착수한 상태다. 담보도 없는 신용대출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권 전반으로 부실이 전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4일 5대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과 영상회의를 개최해 신용대출 급증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제2금융권 신용대출에 대한 원인 분석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에 서민 생계 유지를 위한 자금도 포함돼 있는 만큼 섣불리 규제에 나서기보다는 문제가 될 만한 대출 분야에 '핀셋형' 규제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생활안정자금에 대한 영향 없이 신용대출 급증세를 어떤 방식으로 안정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흐름을 점검해 종합적인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대출 급증 원인 등을 분석한 뒤 관계 부처와 협의해 종합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