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보이스
경제

AI로 예약하고 탑승땐 얼굴 자동인식…'비대면 항공여행' 진화

송광섭 기자
입력 2020.09.14 17:51   수정 2020.09.15 18:25
  • 공유
  • 글자크기
세지포 찾는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

강화된 안전·위생 기준 생겨
新여행규범에 적응 진행 중
항공업 머지않아 다시 날 것
디지털 전환, 지금이 기회

중·단거리 노선은 벌써 활기
韓 사업 확장도 적극 검토
◆ 제21회 세계지식포럼 ◆

이미지 크게보기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이 최근 한국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에어아시아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매경DB] "2001년 9·11 테러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처럼 위축된 항공 수요는 머지않아 회복할 것입니다. 여행객들이 안전과 위생 요건과 관련된 새 여행 규범을 빠르게 배워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의 창업자인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제21회 세계지식포럼' 참석을 앞두고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전 세계 항공사들이 사상 초유의 위기에 처했지만, 국가 간 국경을 영원히 폐쇄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사람들이 새 환경에 적응해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이전까지 항공산업에 이보다 더 큰 타격을 준 일은 없었다"며 "항공사들은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럼에도 최악은 이미 지났고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은 발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에 시장 회복이 비교적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몸집이 가벼운 LCC들이 이번 위기에 대처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노선 운항 중단이나 축소에 적응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대다수 운항 노선이 중·단거리로 꾸려진 LCC가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대응하기 더 수월하다"며 "에어아시아의 브랜드 파워와 저가비용 모델은 이번 고비를 빠르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부터 에어아시아는 항공운항증명(AOC)을 보유한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인도·일본 6개국에서 국내선 운항을 재개했고, 상당수는 이미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했다. 추후 연말까지 추가 증편을 통해 국내선 운항률을 최대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항공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업기간에 디지털 혁신 사업에 집중했다"며 "핵심은 여객 수송 외에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항공 여행의 전면 비대면 시스템을 꼽았다. 현재 에어아시아는 항공편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AVA'와 항공·숙박·쇼핑 등을 예약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에어아시아닷컴', 얼굴인식을 활용한 공항 탑승시스템 'FACES'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여행 자격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여행 문서 스크리닝 서비스 '스캔투플라이(Scan2Fly)'도 출시했다.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항공권 구입부터 항공기 탑승까지 사람을 대면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전자상거래 물류 사업인 '텔레포트'를 시작했다.


배송 단계 중 소비자와 배송자가 만나는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다. 항공 마일리지를 호텔이나 렌터카 예약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연계한 '에어아시아 빅로열티',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빅페이' 등을 선보이며 핀테크 시장에도 진출했다. 온라인 호텔 예약 플랫폼인 '아고다' '트립닷컴'과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모색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 항공 시장에 대해 "한국은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일부 노선은 지난 수년간 많은 공급이 몰리며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고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이러한 경쟁이 줄고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며 "에어아시아도 시장 진입과 확장을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뒤 여행 제재가 완화되면 한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며 "가능한 조속히 서울과 부산, 제주 등 한국행 인기 노선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항공사에서 여행 및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주제로 한 오픈세션 연사로 나서 코로나19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 생존 전략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다.

[송광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