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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로나·기후변화, 난제 얼마나 많나…AI가 해결사 될것"

오대석 기자
입력 2020.09.16 17:54   수정 2020.09.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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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넘치지만 공급 부족
데이터사이언스 연구도 중요

클라우드 중심으로 조직 전환
'빅점프'에 도전할 리더십 필요

대학은 파괴적 기술 연구하고
기업은 상업화 통해 시장창출
◆ 제21회 세계지식포럼 / 존 헤네시 알파벳회장 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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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존 헤네시 회장(왼쪽)이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과 온라인으로 대담을 하고 있다. 이날 헤네시 회장은 인공지능(AI)이 코로나19, 기후 문제 등 난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각 나라와 기업이 AI 기술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주형 기자]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하기까지 인공지능(AI) 연구에 50년이 걸렸습니다. AI는 이제 첫 단계에 불과합니다. AI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 극복에도 기여할 수 있고 자율주행, 지능형 비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존 헤네시 알파벳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세계 각국과 기업이 AI 기술 발전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과 온라인으로 대담을 나눴다.


헤네시 회장은 2000년부터 16년간 스탠퍼드대 10대 총장으로 재직했으며, 2018년부터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회장을 맡아왔다. 컴퓨터 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한 컴퓨터공학자이자 밉스(MIPS) 컴퓨터 시스템을 창업한 벤처기업가이기도 하다.

그는 "AI 기술 발전은 절대 끝난 게 아니다. AI를 구현하는 방법론인 머신러닝(기계학습)과 딥러닝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면서 "파괴적인 혁신 기술을 연구하는 대학과 이를 상업화하는 기업 간 연계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헤네시 회장은 AI가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세계적인 난제 극복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간·기업 간 경쟁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한 제약 과정에서 AI가 시행착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줄 수 있다"며 "기후예측이 수학적으로는 굉장히 어렵지만 AI를 활용하면 장기적인 지구 환경을 모델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담 전 매일경제와 영상 인터뷰를 하면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떤 기기가 주도권을 쥘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점은 AI가 그것을 구동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개최된 알파고 대국이 전환점이 된 뒤 AI는 경이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네시 회장은 AI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인재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융, 제약 등 각 분야에서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할 만큼 AI 인재가 충분하지 않다"며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초가 되는 데이터사이언스 연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격해지고 있는 미·중 갈등이 자칫 AI를 포함해 인류의 기술 발전을 늦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 인재를 활용하지 못하고, 중국은 기술과 인재를 유입받지 못해 서로 손해"라며 "실리콘밸리는 기술과 관련한 전 세계 사람이 모여 혁신이 이뤄졌다. 이를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급변하는 정보기술(IT) 환경에서 기업이 기존 시스템을 버리고 클라우드 중심으로 개편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운영체제(OS) 중심에서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환해 재도약하고, 넷플릭스도 (DVD 배달에서)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한 스트리밍 사업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며 "빅 점프는 두렵고 무섭지만 기존 기업은 클라우드를 통한 디지털 전환을 해야 한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헤네시 회장은 스탠퍼드대 총장 시절 실리콘밸리와 동반 성장을 일궈낸 인물이다. 그는 이러한 성공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70년 전 HP 창업 시절부터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대는 공생 관계였다"며 "대학은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지만 기업가가 될 사람을 모집하는 공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수나 학생이 스타트업을 창업해보고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유연한 시스템을 만든 것이 스탠퍼드대의 강점"이라며 "대학은 파괴적인 혁신 기술을 상업화해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고, 기업에서 경험한 시장과 경영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가 학교로 전달돼 젊은 인재들의 창업을 돕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헤네시 회장은 한국 창업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이 같은 산학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인재가 많고 기존 회사도 최첨단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기업가정신보다 대기업이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며 "기업에서 스탠퍼드대로 돌아왔을 때 학생들이 기업가가 되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한국은 훌륭한 대학과 수준 높은 기술을 보유해 이 같은 구조로 쉽게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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