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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부, 에너지전환 시동 걸었지만…한전 "코로나로 속도 늦춰질 것"

백상경 , 오찬종 기자
입력 2020.10.15 06:01   수정 2020.10.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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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내부보고서 전망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19 산업 대책으로 '그린뉴딜'에 사활을 건 가운데 에너지 전담 기관인 한국전력공사 내부에서는 오히려 "글로벌 에너지 전환 산업 흐름이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정책 드라이브라는 정부 시각과 반대되는 예측이다.

14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전에서 받은 '코로나19 현황과 경제 및 에너지산업 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내부 에너지 산업 전망을 통해 "에너지 전환 트렌드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한전 측은 "확실한 경제성 우위를 가지지 못한 태양광·풍력 등 분산전원은 코로나19로 재정 투입 우선순위가 변경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다른 실물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친환경보다는 우선적으로 민생과 직결된 영역부터 각국의 재정 투입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전은 2022년까지 태양광 신규 건설 설비 규모를 기존 예상보다 최대 24%까지 낮추고 있다는 글로벌 전문기관들 전망을 사례로 들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조 생태계가 위축될 우려가 높다고 봤다. 한전 측은 "국가별로 시행하고 있는 국경 봉쇄 정책이 장기화하면 분산전원 제조업체가 도산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태양광 제조업체의 2020년 수출은 최대 57%까지 감소할 것으로 봤다.

또 신재생에너지 가격 경쟁력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수요 감소가 장기화하면 수요와 연결된 신재생에너지 지원 제도들이 약화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셧다운 등으로 생겨난 전력 사용량 감소가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한전은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만약 전 세계적으로 재정 정책을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게 되면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백상경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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