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보이스
경제

돼지열병 재발생에 AI까지…올 겨울 '축산 펜데믹' 우려

송민근 기자
입력 2020.10.18 11:01   수정 2020.10.18 11:02
  • 공유
  • 글자크기
대만·러시아 등 인접국서 AI 급증
2018년 이후 재발생 우려 커져
이미 돼지열병 '엎친 데' AI '덮칠까'
감염경로도 확인 어려워 대응 고심
철새 도래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2년 반만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국내에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1년 만에 국내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다시 발병한 가운데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 '축산 펜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들어 해외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건수가 급증함에 따라 올 겨울 AI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전 세계 AI 발생 건수는 586건으로 지난해 202건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주변국인 중국(5건), 대만(84건), 러시아(60건) 등에서 발생이 이어지는 만큼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고병원성 AI는 2018년 3월 마지막으로 국내 발생 이후 2년 넘게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 감염원인 철새 도래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경고가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서도 위기 징후는 관측되고 있다. 저병원성 AI는 2018년 단 1건, 2019년에는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이미 69건이나 전통시장과 농장에서 검출됐다. 저병원성 AI 검출이 대폭 증가한 만큼 언제 고병원성 AI가 방역망을 뚫고 국내에 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상당수의 방역 인력이 투입되는 중인 만큼 AI까지 터져 나오면 인력·장비 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SF는 지난해 10월 돼지 축사에서 발생 이후 1년 만인 이달 8일 강원도 화천 양돈 농가에서 감염이 발생했다. 우려가 커지자 환경부와 군은 15일 하루에만 6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멧돼지 폐사체와 흔적을 찾고 소독을 실시했다.

ASF가 발생한 축사와 인근 축사의 돼지를 살처분하고 소독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북한 접경 지역에서는 ASF가 활발하게 검출되고 있다.


이달 8일부터 14일 사이 173건의 시료를 검사한 결과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 양구, 인제에서는 ASF가 6건 추가 발견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 백신이 조기에 개발될 가능성이 낮은 데다 치료법도 마땅치 않은 만큼 강원도 홍천군 등 더 남쪽에서 발생하면 대처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발병이 확인되더라도 정확한 감염경로 파악이 어려운 점도 펜데믹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축사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더라도 전파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어려운 만큼 야생동물, 사람의 접촉, 사료나 기타 물품을 옮기는 차량 등 모든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단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내년 2월까지 특별 방역 대책 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별 방역 기간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구제역 대응을 위해 선포된 이후 7개월 만이다.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