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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메종마르지엘라·아크네스튜디오…잘나가는 신세계 新명품

심상대 , 이영욱 기자
입력 2020.10.18 14:11   수정 2020.10.1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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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에 인기 수입 브랜드

크롬하츠·끌로에·폴스미스
또래집단 유행하는 힙 브랜드로
기존 명품시장을 빠르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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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마르지엘라 `레플리카`(왼쪽)와 아크네 스튜디오 `페이스 컬렉션`을 착용한 모델. [사진 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직장인 박 모씨(33)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해 초 계획했던 유럽 여행이 힘들어지자 모아둔 자금을 이용해 최근 명품 쇼핑을 했다. 블라우스, 니트, 스니커즈를 사는 데 300만원 이상 썼지만 샤넬·루이비통과 같은 '전통 명품'은 구입 목록에 없었다. 그는 "너무 유명한 명품 브랜드는 자신의 정체성이 브랜드에 갇히는 느낌이 든다"며 "최근엔 알 만한 사람들만 알아보더라도 개성을 강조할 수 있는 젊은 명품 브랜드를 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가 전통 명품 브랜드 인기를 대체하고 있다.

소위 '세계 5대 명품'을 위주로 한 고가 명품 브랜드보다 또래 집단에서 유행하는 '힙'한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플렉스(소비 여력 과시)' '언박싱(구매한 제품 개봉)' '하울(대량 구매 후 평가)' 등 젊은 층이 즐기는 명품 관련 콘텐츠가 늘어난 것도 이런 현상에 힘을 더했다.

18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자사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는 올해 1~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3% 증가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벨기에 출신 마틴 마르지엘라가 1988년 론칭한 브랜드다.

사선으로 이뤄진 네 개의 스티치 디자인과 0부터 23까지 숫자가 적혀 있는 흰색 넘버링 태그 등은 로고 없이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독일군'이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스니커즈 '레플리카'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1998년 처음 선보인 뒤 브랜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이 스니커즈는 1970년대 독일 연방군에게 보급됐던 '독일군 스니커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제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레플리카는 지난 몇 시즌 유행했던 어글리 슈즈와 반대되는 세련되고 슬림한 미니멀 디자인으로 '패피(패션피플)' 사이에서 인기 아이템"이라며 "이번 시즌 수입 물량은 이미 매진돼 다음달 재입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크네 스튜디오'도 MZ세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지난달(9월 1~30일) 매출이 전달에 비해 약 44% 증가했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1996년 스웨덴에서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조니 요한슨이 설립한 컨템퍼러리 브랜드다. 두 개의 작은 원과 직사각형으로 이뤄진 심플한 얼굴 형상의 페이스 이모티콘 등 간결하면서도 위트 있는 감성이 특징이다. 국내 패션과 인테리어 부문에서 북유럽 스타일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온 것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페이스 이모티콘 패치는 카디건, 티셔츠, 신발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는데 아이돌 그룹 멤버나 유명 연예인들이 활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젊은 세대에게 주목받았다.

주얼리와 액세서리 분야에서는 '크롬하츠'가 주목받고 있다. 크롬하츠는 198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론칭했다.


정교한 디자인과 뛰어난 수공예 기술이 돋보이며 고급 실버 액세서리 외에도 가죽 제품, 가구 등을 선보여 국내에 마니아 층이 형성됐다.

전통 명품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는 여성 핸드백 시장에서는 '끌로에'가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클래식하면서 현대적인 매력을 담아낸 C 미니백은 지난해 출시와 동시에 브랜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니셜 C 형태 메탈 장식이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며 서로 다른 질감의 가죽을 조합해 가방 덮개 디자인으로 적용했다.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폴 스미스도 젊은 감성을 자랑한다. 1970년 영국 노팅엄에서 작은 남성복 매장으로 출발한 폴 스미스는 젊은 세대에게 '명품 입문 브랜드'로 인식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명품 브랜드 위상이 여전히 높다지만 소비자 니즈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개성 있는 컨템퍼러리 브랜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대 기자 /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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