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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韓中하늘길 13개 다시 열릴때…재개된 日노선은 '0'

양연호 기자
입력 2020.10.19 17:31   수정 2020.10.1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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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노선엔 소극적
인천공항으로 입국 일원화
수요많은 김포~하네다 막혀
기업인 특별입국 효과 반감

韓中 노선은 훨훨
중국 소도시도 재운항하고
부산·제주·대구 출발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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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장비를 제작해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중소기업 A사는 올 상반기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반 토막 났다. A사는 현지 수입업체와 수출 계약을 하고 현지에서 조립·시운전해 수입회사 검증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임직원들이 일본을 방문하기 어려워지면서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 B씨는 "이달부터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가 시작됐지만 도쿄 도심과 접근성이 뛰어난 김포~하네다 노선이 열리지 않은 점은 여전히 아쉽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이 양국 기업 교류를 위해 지난 8일부터 '한일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를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비즈니스 출장객 수요가 많은 핵심 노선은 여전히 막혀 있어 '반쪽짜리' 조치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방역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최근 중국 노선 재개에는 적극적인 정부가 유독 일본을 상대로는 하늘길 재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우리나라에서 중국까지 운항 중인 국제선 항공 노선은 21개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까지 84개였던 노선은 올해 3월 중국이 운항 제한 조치를 시행한 이후 8개로 줄었지만 8월부터 다시 늘어 이달까지 노선 13개가 추가로 재개됐다. 반면 코로나19 이전까지 31개가 운영됐던 한국~일본 운항 노선은 5월부터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등 2개 노선만 운영 중이다. 최근 13개 노선이 재개된 중국과 달리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운항이 중단된 노선이 단 1개도 열리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취항 제한 조치를 내린 김포~하네다 노선은 이번 기업인 특별입국 시행에도 여전히 막혀 있다. 서울과 도쿄를 최단시간에 잇는 김포~하네다 노선은 현재 운행 중인 인천~나리타 노선보다 왕복 3시간 이상을 단축할 수 있어 바쁜 한일 비즈니스맨 수요가 많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4월 3일 이후 방역관리 일환으로 인천공항 외 국제공항 운항을 전면 중단하면서 김포~하네다 노선도 운항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출장객 격리 문제뿐 아니라 장·단기 비자 보유자 자가·시설격리, 이동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는 인천공항을 통해야만 한다는 게 방역당국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방역 목적 외에도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일 무역분쟁과 최근 소녀상 철거 문제 등으로 촉발된 반일 감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일본 정부는 외국인 입국자 대상 코로나19 검사를 기존 도쿄(하네다) 나리타 간사이에 이어 나고야 삿포로 후쿠오카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추가 운항 재개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에 "하네다를 열고 싶으면 김포를 열어달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정치권 움직임도 주목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와 면담하면서 한일 간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비롯해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에 관한 의견도 교환할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과 달리 중국에 대해서는 막힌 항공 노선 재개에 적극적이다. 지난 4일 대한항공 인천~정저우 정기 노선이 재개됐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인천~하얼빈 정기편을 다시 운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에는 에어부산이 부산~칭다오 노선을 재개하며 인천공항이 아닌 김해국제공항을 통한 중국 출국길도 열렸다.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7~8개월 전 운항이 중단된 노선이다. 물론 칭다오에서 부산으로 들어온 승객은 곧바로 인천으로 다시 이동해 입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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