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보이스
경제

車·반도체 '투톱' 활약…3분기 수출 16% 급증

김정환 , 김희래 기자
입력 2020.10.27 17:39   수정 2020.10.27 17:49
  • 공유
  • 글자크기
수출 덕에 3분기 1.9% 성장

洪 "코로나 재확산 없었다면
2% 중반 성장도 가능했을 것"

韓銀 "V자 반등 말하긴 일러"
해외 코로나·원화강세가 변수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1.9% 성장은 수출과 제조업이 이끈 합작품이다.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이 올해 2분기보다 15.6% 늘었고 제조업이 7.6% 성장하며 GDP 상승을 견인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3분기 성장률을 1.8%로 점쳤다.

당장 정부에서는 코로나19 수렁에서 탈출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수출은 중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개선돼 성장세 반등을 견인했다"며 "10월 일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로 작년 수준을 넘어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이 없고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이어졌다면 3분기에는 2%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4분기에는 방역 1단계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지난해 4분기 GDP를 100으로 잡았을 때 한국 3분기 GDP를 97.4로 평가했다. 해외 투자은행(IB)의 주요국 3분기 GDP 전망치를 보면 미국 95.9, 일본 95, 유로존 92.8 수준이다. 한은에서도 당초 잡았던 올해 성장 전망(-1.3%)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묻어나온다.

다만 수출·제조업 이외에 딱히 회복을 기대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해외 코로나19 확산과 원화 환율이 성장을 이끈 투톱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부쩍 높아진 상태에서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해지면 경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3분기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올해 2분기 대비 3.7%포인트 늘었는데, 원화 가치는 최근 한 달 반 사이 달러당 약 60원의 강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고 유럽도 재차 봉쇄 조치가 추진되는 등 해외 시장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

내수 상황도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7월 초 정부 3차 재난지원금이 풀렸지만 3분기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 부진으로 0.1% 줄었다. 8월 재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됐고 태풍, 장마 등 기상 악화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 따져 보면 3분기 성장률(-1.3%)은 여전히 영하권에 머물러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성장률이 반등했지만 성장률 수준이 코로나19 이전 작년 4분기 추세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한 만큼 'V자 반등'이라고 말하기에는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낮은 수준의 성장을 보이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각종 대외 불확실성에도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 등 수출과 제조업 경기 회복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0.8%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전히 내수가 부진하지만 4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에 적응한 비대면 산업이 약진할 것으로 보이고, 수출 회복세도 지속될 것"이라며 "4차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경기부양책 효과도 4분기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철저한 방역 대응을 전제로 내수 진작 및 수출 지원을 통해 경기 개선 추동력이 올라가게끔 하겠다"며 "소비쿠폰 지급 재개와 함께 이번 주말 시작될 예정인 코리아세일페스타,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 등 내수 활력 패키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 김희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