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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업과 개인은 사재기…11월 달러예금 '사상최대'로 불어나

입력 2020.11.22 07:01   수정 2020.11.2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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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원/달러 환율 최저치 갱신일엔 하루새 1조∼2조원대 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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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원/달러 환율 하락 (GIF)

은행팀 =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가며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우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자 기업과 개인이 너도나도 '달러 쌓기'에 나서면서 달러 예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고 있다.

특히 개인들이 저가 매수를 노리고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뚜렷한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9일 현재 527억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치다. 그뿐만 아니라 달러예금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달러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10월말(526억2천800만달러)보다 더 많은 수준으로, 현재 추세로 봐서는 11월 말 기준 달러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로 올라설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달러예금 잔액이 하루 이틀 사이에 원화로 1조∼2조원 이상 늘면서 553억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 원/달러 환율이 22개월 만에 최저치(1,113.9원 마감)를 기록한 지난 9일 5개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530억3천900만달러)은 전 영업일(6일)보다 9억7천700만달러나 늘었다.

또, 환율이 1,110.0원에 마감하며 2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11일에는 불과 이틀 새 22억8천700만달러가 불어나 5개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553억2천600만달러에 달했다.

이후 환율이 다시 1,115.6원까지 오른 13일엔 달러예금 잔액이 517억300만달러로 줄어들며 주춤하는 듯했으나, 환율이 29개월래 최저치인 1,103원대로 마감한 18일엔 다시 531억900만달러로 늘어났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이어져 온 달러예금 증가세에는 우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달러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학생 자녀, 주재원 가족을 둔 경우 등 평소 꾸준히 달러를 송금해야 하는 실수요 고객들이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경우가 부쩍 늘었으며, 특히 개인들 가운데 환차익을 노리고 '쌀 때 사두자'며 달러를 사들이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한국은행도 최근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하며 지난달 외화예금 증가의 배경과 관련해 "개인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고 언급했다.

하나은행이 9월에 판매를 시작한 '일달러 외화적금' 상품의 가입 계좌 수가 3개월 만에 3만좌를 돌파하고, 누적 판매액이 6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도 일반 개인들의 '달러 재테크'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경우는 수입대금 등 결제 자금 지급을 위한 달러예금 잔액을 늘려가는 모습도 보인다고 은행권은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하락했다고 판단해 달러를 사들이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은행 관계자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달러를 미리 확보해두려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기업들의 결제 자금을 위한 달러예금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반기 한국 수출이 회복되면서 우리 기업의 달러 계좌에 수출 대금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것도 달러예금이 증가한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예금의 주 고객은 '법인' 고객인데, 지난 3월 코로나19의 대대적인 확산 이후 주식 폭락과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 약세를 겪다가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양적 완화로 이런 추세는 회복됐으나, 수출 기업의 경우 불안 심리가 아직 남아 있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팔지 않고 그대로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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