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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겁나서 못먹겠네" 딸기값 116% ↑…오이도 59%나 올라

김정환 기자
입력 2021.01.21 10:48   수정 2021.0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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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 발표
오이 59%, 사과 21% 등 농산물 급등
코로나에 집밥 늘며 체감물가 악화
"소득 감소에 장바구니만 무거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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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전체 생산자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매경DB] "딸기 한팩이 만원을 훌쩍 넘어요. 장 한번 보러 가면 15만원은 족히 나와요. 이제 남편도 재택근무 해서 집에서 많이 만들어 먹는데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 올랐어요."

맞벌이 부부 박민아씨는 요즘 장바구니가 부쩍 무겁다. 부부 월급은 그대로인데 밥상 물가는 급등하며 일주일에 한번씩 장보러 가는게 무섭다. 박씨는 "혹시 서랍 속에 잊고놔 둔 마트 상품권이 있나 뒤져보는게 습관이 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농산물 가격이 꿈틀하며 전체 생산자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8으로, 전월(103.09)보다 0.7% 올랐다. 한은은 지난 2015년을 100으로 맞춰놓고 물가 수준을 비교한다.


전월 대비 품목별로 쪼개보면 농림·수산품 물가가 2.3%, 공산품 물가가 1%씩 올랐다.

특히 딸기(116.8%), 오이(59.6%), 사과(21.3%) 등 농산물이 5.9%나 뛰어오르며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최근 한파 등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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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지수 주요 등락 품목 [자료=한국은행]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는 0%대(0.7%)를 기록했지만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밥상 물가는 다른 곳을 가르키고 있다.

물가지수에서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체감 물가와 통계상 물가간 괴리감이 큰 상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884개 품목 가격을 기준 삼아 계산하는데 이 중 농림수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71개·품목수 기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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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별 가구에서는 직접 식재료를 사다가 밥해먹는 흐름이 강해졌다는 것도 체감 물가가 높아진 한 원인으로 해석된다.

매일경제가 최근 50년치(1970~2020년) 한국은행 가계 최종소비지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3분기 식음료품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81조 7779억원으로 지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음식점 등(-9.8%)주로 집 바깥에서 밥을 사먹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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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집에서 밥먹는 현상이 강해졌지만 딱히 가계 소득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가구소득은 재난지원금 효과 등에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지원금 효과 등을 걷어낸 근로소득(347만 7000원)은 거꾸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지난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타격으로 경기가 악화하고 취업자가 급감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탄·석유제품(11%), 화학제품(1.2%) 등 물가도 오르며 전체 공산품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 농산물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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