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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로나1년…서민 대출금리는 슬쩍 올렸다

김혜순 기자
입력 2021.02.23 17:37   수정 2021.02.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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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4.4조…작년의 3배
◆ 국채 금리 급등 ◆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더해 시중은행들의 채권 발행 규모가 크게 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은행채 순발행액(채권 발행액-상환액)은 4조4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600억원) 대비 3배 이상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부터 은행들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들어갔고 금융당국이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 예대율 등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하면서 올해 은행채 발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만기가 돌아온 기존 은행채 차환 발행뿐만 아니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추가 발행도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금융당국 규제와 은행들의 총량 관리에도 대출 수요가 줄지 않는 반면 낮은 금리 탓에 예·적금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 금리가 너무 낮아 특판 상품을 만들어도 연 1~2% 수준"이라며 "부동산·주식시장이 워낙 활황이라 이 정도 금리로는 예·적금 고객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게 시중은행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어쩔 수 없이 상대적으로 비싼 자금 조달처인 은행채 발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은행채 발행 물량 증가는 채권 가격 하락,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와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금리에 상승 압박으로 작용한다. 신용등급 AAA 기준 3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해 말 1.16%에서 1.193%로 올랐다.


유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은행채 발행이 많이 늘었지만 본격적인 발행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며 "금융당국의 LCR 규제 완화 조치가 오는 9월까지로 연장됐는데 9월을 기점으로 발행 물량이 크게 늘고 은행채 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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