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NASA가 '스페이스X' 키웠듯…정부주도 우주개발벤처에 미래있다

항공우주강국 향해…위대한 첫걸음 시작한 한국

8.8조 들여 독자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 4월 첫 공개
누리호도 10월 발사 예정
우주선진국으로 성큼

'K런치패드' 구축 필수
고흥은 발사 인프라 담당
대전 - R&D, 사천 - 제조기지
서산은 항공모빌리티 시험장
최적의 생태계 마련 힘쏟아야
◆ 창간 55주년 국민보고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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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은 '비욘드 그래비티(Beyond Gravity)', 중력을 넘어 창공과 우주로 나아가는 원년을 맞는다. 독자 개발한 전투기 KFX의 조립이 완료되고 발사체 '누리호'가 날아오른다. 한국형 달 궤도선 조립도 시작된다. 제30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는 KFX, '누리호', 한국형 달 궤도선(KPLO)과 같은 이벤트를 계기로 항공우주 강국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화두를 제시했다.

이 밖에도 국민보고대회는 정부가 나서서 스타 벤처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가 재활용 로켓 시험에 잇달아 실패했을 때 NASA는 연구 자금은 물론 기술력을 제공해 자립을 도왔다.


우리 정부도 민간 우주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우주산업 민간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는 4월 단군 이래 최대 무기 개발 사업인 한국산 전투기 KFX 시제기 1호가 공개된다. 투입된 예산만 8조8000억원에 달한다. KFX 기체 제작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시제기 1호가 출고되면 약 1년간 지상 시험을 거쳐 내년 7월 초도 비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주 부문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성과는 단연 누리호 발사다. 국산 로켓 '누리호'는 1.5t의 실용위성을 지상 600~800㎞의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누리호 1단 엔진은 스페이스X를 비롯해 전 세계 상용 발사체 표준으로 분류되는 75t급이다. 이 엔진을 9개 묶으면 스페이스X 팰컨9 수준의 중형 발사체가 된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향후 로켓 중량을 빠르게 늘리면서 우주 선진국과 같은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 궤도선 조립도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 달 궤도선 조립이 이뤄지면 2022년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를 이용해 달 궤도로 발사된다.


자율 주행차, 드론 등을 비롯해 여러 기술 인프라스트럭처 운영에 필수적인 위치, 항법,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도 이르면 상반기에 발표된다.

지난 17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행사 현장에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요 후보인 박영선·안철수·오세훈 등 3인뿐 아니라 정계, 관가, 재계, 학계에서 정책 결정자들과 항공우주 전문가들이 모여 항공우주 강국을 위해 국민보고대회가 제시한 실행계획 'LIFT 전략'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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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T 전략은 리더십(L·Leadership), 혁신(I·Innovation), 기반(F·Fundamental), 트리거(T·Trigger) 등 4개 분야를 강화하라는 의미다. 이 가운데 국내 항공우주 산업 생태계, 즉 펀더멘털(F)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 문제는 장기적으로 국가적 노력이 지속돼야만 해결할 수 있다. 항공우주 산업 생태계를 키우려면 인재와 자원을 민간 기업이 확대재생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이에 '비욘드 그래비티' 보고서는 국내 항공우주 산업 생태계의 뿌리가 될 'K런치패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런치패드에서 중심이 되는 지역은 전남 고흥, 경남 사천, 대전광역시, 충남 서산 등 4곳이다. 각 지역은 항공우주 강국 한국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나눠 맡게 된다.


먼저 국내 유일한 로켓 발사장이 위치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산업의 메카인 '스페이스 밸리'를 만들어 민간 로켓 발사 기업들이 발사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 현행 관련 법규로 인해 민간 우주 기업은 발사체 엔진 지상 연소 시험장을 구축하는 데만 짧게 잡아도 3년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로우주센터가 민간 로켓 발사 시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시행착오를 거쳐 노하우를 쌓을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경남 사천은 기존부터 항공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 기지 역할을 맡아 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우주 산업 지역별 생산 현황에서 경남 지역 생산액은 41억7100만달러로 국내 전체 항공우주 산업 생산액 62억9800만달러 중 66.2%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천문연구원, KAIST 등 항공우주 분야 연구 기관이 밀집한 대전은 항공우주 산업의 연구개발(R&D) 허브로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UAM 팀 코리아 협의체' 회의 결과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K-UAM) 그랜드 챌린지 1차 테스트베드로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이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민간 기업들은 2단계 테스트베드는 도심지와 멀지 않으면서도, 물류 이동이 편리하고, 기존 주요 항공 운항로와 겹치지 않으며 하천이나 바다를 접해 있어 시험비행 시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충남 서산 같은 지역이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후보지 중 한 곳이다.

[특별취재팀 = 이진우 부국장 / 이새봄 팀장 / 원호섭 기자 / 안갑성 기자 / 김희래 기자 / 이상은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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