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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의 추천] 편의점서 만나는 애플 제품 반년만에 20억원치 팔았죠

입력 2021/04/08 04:03
수정 2021/04/08 07:28
박유신 이마트24 비식품팀 선임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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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에서는 애플 공식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전자기기 구매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지만, 애플 애용자들만큼은 가까운 편의점에서 애플이 보증하는 제품을 편하게 찾을 수 있다.

이를 정착시킨 것이 박유신 이마트24 비식품팀 선임바이어다. 박 선임바이어는 신세계그룹 내에서 '애플 전도사'로 통한다. 2011년 신세계I&C 유통사업부에 입사해 1년 만에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에 애플 전문 매장을 선보인 후 2012년 관계사 이동으로 이마트에서 근무하면서 이마트 점포에도 에이스토어(aSTORE)를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도 애플을 입점시켰다.

신세계그룹 내 애플 전문 매장 구축으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박 선임바이어는 지난해 9월부터 이마트24로 자리를 옮겨 편의점에 애플 DNA를 심는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이마트24가 직영점 위주로 애플 정품 상품을 판매하면서 테스트를 진행하던 시기였다.

애플 전도사인 박 선임바이어에게 편의점은 익숙하지 않은 곳이었다. 이마트24가 애플 액세서리를 판매할 것이라는 계획에 처음에는 검토 단계로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오면서 박 선임바이어의 생각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박 선임바이어는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애플 액세서리를 구매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업무를 진행하면서 편의점에서 에어팟을 구매한다는 것이 신박한 생각이 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애플 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최초 협의 당시 애플은 유선이어폰, 커넥터, 케이블 등 기본적인 아이템만 판매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박 선임바이어는 에어팟과 애플펜슬을 판매해야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며 애플을 설득했고, 일반 매대가 아닌 애플 제품 전용 공간을 제작하는 등 판매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판매 제품군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9월 20개 점포에서 애플 액세서리를 판매한 이후 올해 3월까지 총 1만5000여 개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20억원에 달한다. 박 선임바이어의 예상대로 애플펜슬 2세대와 에어팟프로가 전체 매출 중 90%를 차지하며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박 선임바이어는 앞으로 애플 액세서리가 이마트24만의 시그니처 상품으로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판매 매장을 300개까지 확대해 편의점 차별화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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